“쯩이 필요없는 밥벌이인 ‘바둑쟁이’가 되어보겠다고 입단대회에 나갔었고 위장입산으로 몸을 숨겼던 절집에서 ‘그 무엇’을 찾아보겠다고 불볕의 산야를 헤매며 시주밥만 도적질하였으며, 그리고 시방은 이야기를 팔아 욕된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글지명색이 되었으니”
‘만다라’의 작가 김성동(사진)이 에세이 ‘염불처럼 서러워서’에 쓴 자화상이다. 아버지가 남로당으로 활동한 탓에 연좌제에 걸려 좌절한 19살의 김성동은 출가해 10여 년 수행자의 삶을 살았다. 아버지는 그의 평생의 화두였고, 그는 수행과 역사를 바탕으로 한 글쓰기를 통해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장편 ‘만다라’와 ‘국수(國手)’로 잘 알려진 김성동 작가가 수년 간 암투병 끝에 2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이태준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신동엽창작기금상 등을 받았다. 빈소는 건국대충주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7일.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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