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안녕자두야·타요버스… 창작애니의 고향 한류열풍 주도 1만여 입주기업 ‘협력DNA’ 창출 월 1조 5,400억원 생산실적 기록
‘뽀로로’가 나오면 울던 아이도 뚝 그치고 텔레비전 앞에 앉는다고 한다. 일명 아이들의 대통령 ‘뽀통령’이라 할만 하다. 국산 토종 캐릭터인 뽀로로는 프랑스의 공중파방송 TF1에서 시청률 57%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던 주인공이다. 현재 세계 1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주)아이코닉스는 지난 2008년 12월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에 입주해 뽀로로 3차 시즌부터 올해 5차까지 방영했다. 뽀로로가 성장을 거듭할 수 있었던 것은 G밸리 특유의 기업간 협력이 있어 가능했다. G밸리에는 1만여개의 기업이 입주, 기업간 활발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아이코닉스는 입주 당시 종업원이 20여명 남짓했으나 올해 초 판교로 이사 땐 90명에 이르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뽀롱뽀롱 뽀로로’ 외에도 ‘치로와 친구들’, ‘태극 천자문’, ‘꼬마버스 타요’ 등 창작 애니메이션의 개발과 캐릭터사업으로 애니메이션의 한류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안녕자두야’로 대만, 베트남, 태국 등에서 최고의 시청율을 올리고 있는 (주)아툰즈도 G밸리가 고향이다. 2011년 ‘안녕자두야 시즌1’이 TV에서 방영되면서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2012년 ‘안녕자두야 시즌2’도 1위를 했다.
G밸리가 IT밸리로서 본연의 기능 외에 ‘콘텐츠밸리’로 거듭나고 있다.
3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G밸리 9800여개 입주기업 중 콘텐츠 게임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지식서비스 등 비제조업종의 기업 수는 절반이 넘는 5200개에 달한다. 이 분야 고용도 11만6000여명으로, 전체(16만2000명) 72%를 차지한다.
G밸리에는 아이코닉스처럼 창의력에 바탕을 둔 기술이나 서비스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강소기업들이 적지 않다. 3D 입체영상 검사기술로 세계 시장을 장악한 고영테크놀러지도 그 중 하나.
창업 초기 3D 인쇄검사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최근에는 부품실장검사기, 반도체검사기 등을 3D로 구현했다. 검사기 시장에서 후발업체였으나 3D라는 차별화된 기술로 독일 미국 등의 세계적인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고영테크놀러지는 창업 10주년인 2012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고, 거래업체 수도 1000개를 넘었다.
(주)디오텍은 원천기술에 기반한 필기인식 솔루션, 전자사전,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솔루션 등을 개발한 회사다. 디오텍의 다양한 모바일 소프트웨어는 90% 이상의 국내 스마트폰은 물론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들의 전략모델에 탑재돼 전 세계인들과 만나고 있다.
이밖에 자동차의 엔진이나 기계조립 시에 금속과 금속을 부드럽게 조립하는 로봇장비로 소음을 방지하고 내구성을 강하게 하는 정밀 압입시스템 역시 G밸리의 (주)씨앤엠로보틱스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현대ㆍ기아차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 시스템은 미국 GM과 일본 토요타에도 수출되고 있다.
이처럼 G밸리에 국제경쟁력을 지닌 강소기업이 늘면서 지난 5년 새 생산액과 수출액도 크게 늘었다. 2009년도 5조7737억원이었던 생산액은 2013년 17조2120억원, 수출액은 13억8885만달러에서 33억2264만달러로 생산액은 2.5배, 수출액은 2배 이상 증가했다.
강남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G밸리가 클러스터활동을 통해 기업간 ‘협력DNA’가 만들어지고 창의적 융합산업이 발달하고 있다”며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가 열려 있어 우리나라 성장밸리로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한편 G밸리는 9월 현재 9748개 사가 입주해 8099개 사가 공장을 가동 중이다. 월간 생산실적은 1조5400억원에 이른다.
조문술 기자/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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