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최근 강화도 갯벌에서 발견된 하반신 시신이 지난달 서울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남성과 같은 인물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확인 절차가 필요하겠지만, 범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따르면 지난 10일 인천 강화도에서 이 씨(25)로 추정되는 하반신 시신이 발견됐다. 이 씨는 지난달 7일 가양역에서 가양대교 방면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CCTV에 포착된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 씨의 가족은 ‘그것이 알고 싶다’측에 이 씨가 하반신 시신과 같은 옷과 신발을 착용했다는 점을 들어 “시신이 이 씨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26일 KBS ‘용감한 라이브’에 출연해 “가족의 말에 따르면 (이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할 이유가 없고, 새벽 2시 30분쯤 여자친구와 통화한 기록도 있다”며 “여자친구도 특이한 정황 파악하지 못했다”며 극단적 선택의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본인 과실로 인한 추락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당시엔 비가 오지 않았을 때”며 “멀쩡한 성인 남성이 길을 가다가 추락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자연재해 때문에 시신이 훼손됐을 가능성도 있다”며 “서해안이 조수간만의 차가 크기 때문에 만약 시신이 흘러가다가 부패가 많이 진행되면 한강 그물 같은 것에 걸려서 분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신에서 발견된 척추뼈들이 어떤 형태로 훼손됐느냐 등은 국과수에서 확인할 듯”이라며 “인위적인 흔적이 남아있다면 범죄 사건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물 속에서 (시신이)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경찰이 이 사건을 단순 가출로 분리해 초동 수사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인 실종은 본인의 의사에 반해 실종됐다는 확증이 없어서 가출로 간주를 많이 한다”며 “이 실종 남성은 20대 중반이기 때문에 수사 대상이 되진 못하고 처음부터 가출 처리가 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가출 처리가 되면 위치 추적, 카드 사용 내역 등 개인 정보는 수사하기가 어려워진다”며 “동거가족들과 여자친구가 실종자가 별다른 가출 이유가 없다고 했고 실종 직전에 갑자기 전화기가 꺼졌다고 했는데 그런 것들을 수사했다면 더 명확하게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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