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도전 나선 속내는

블루포인트, 국내AC 중 첫 도전

퓨처플레이 연내 상장계획 추진

창업 기획자·신기술 스타트업들

“신산업으로 인정받는 적기” 확신

‘투자자 입김 탈피’ 욕망도 한몫

내로라하는 대기업 계열사들도 잠정 중단하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당차게 ‘Go’를 외치는 스타트업과 액셀러레이터(AC·창업기획자)들이 있다. 투자 빙하기에도 IPO로 눈길을 돌린 이들의 속내는 뭘까?

자금공모가 예전처럼 흥행하진 않더라도 투자자들의 입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욕망이 더 크다는 방증이다. 자금운용이나 기업경영이 더 자유로울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다.

창업초기 회사를 발굴해 양성하는 AC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퓨처플레이 등이 이런 와중에 상장에 도전한다. 블루포인트가 계획대로 코스닥에 입성하면 AC로서는 국내 첫 상장사가 된다. 2014년 설립된 블루포인트는 바이오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스타트업 양성에 특화돼 있다.

퓨처플레이는 연내 상장계획을 놓고 잠시 숨고르기 중. 일정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내년을 넘기지는 않는 게 목표다. 퓨처플레이는 헬스케어나 자율주행 기술회사가 주요 포트폴리오다.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나 HR(인적자원) 영역으로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스타트업 중에서는 의료기기 개발사인 플라즈맵이 다음달 수요예측에 나선다. 플라즈맵은 블루포인트의 포트폴리오사이기도 하다. 엘리베이터TV를 운영하는 포커스미디어코리아도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 중이다.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TV를 통해 다양한 생활정보와 광고를 전달하는 포커스미디어는 2017년 사업 시작 이후 연평균 98.3%의 매출 성장률을 이어왔다.

올해는 현대오일뱅크,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올리브영 등 대기업 계열사들도 IPO 일정을 중단할 만큼 공모시장이 얼어붙었다. 쏘카는 상장을 밀어붙였으나 시황이 좋지 않아 공모가의 3분의 2 아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AC, 스타트업들이 IPO를 고집한다. 스타트업이야 공모를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투자회수를 위해서라도 IPO를 고려할만 하다. AC업계는 ‘창업기획’이란 분야가 신산업으로 인정받을만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 전한다. 벤처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은 이미 많은 상장사들이 있지만 AC는 2020년 블루포인트가 IPO에 도전했다 철회한 바 있다.

AC는 극초기 기업을 다뤄 투자회수까지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런 탓에 기업가치 산정이나 수익성 입증이 어렵다는 구조적 문제에 부딪힌다. 그러나 최근 벤처붐과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수익지표도 상당히 개선된 만큼, 신산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적기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AC가 공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게 더 유리하다고도 본다. 이를 뒤집어보면 현재 벤처, 스타트업 업계의 ‘고충’이 드러난다. 공모를 통해 유한책임출자자(LP)의 ‘입김’에서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욕망이 그만큼 절실한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3~4년간 스타트업들이 급성장하면서 LP의 관여도 많아졌다”며 “올해 스타트업 투자동향도 규모가 줄었다기 보단 투자결정 기간이 많이 늘어져서 문제다. 대부분 LP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라 전했다.

LP는 보통 펀드에 출자하지만 펀드운용에 구체적으로 관여하지는 않는다. 투자심사위원회가 전반을 통솔하긴 하는데 운용에 대해 권한과 책임을 갖는 곳은 위탁운용사(GP)다.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유독 LP들이 운용까지 관심을 갖는다. 자유롭게 혁신기업을 발굴하는데 고충이 따를 수밖에 없다는 게 AC들의 항변이다.

도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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