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 상세실사 한화만 참여

이르면 다음달 SPA 체결 전망

대우조선해양 가스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대우조선해양 가스선. [대우조선해양 제공]

산업은행과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맺은 한화가 사실상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게 됐다. 이에따라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까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할 잠재투자자들로부터 입찰의향서(LOI)를 접수받았지만 추가로 더 들어온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한화그룹과 MOU를 체결한 이후 거래의 공정성 등을 위해 경쟁입찰을 실시하는 ‘스토킹호스’ 절차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진행 중이다. 결국 추가 인수후보자가 등장하지 않으면서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단독으로 상세실사 및 가격협상에 돌입하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매각 의지가 강하고 한화 또한 2조원을 베팅할 만큼 인수 의지가 있어 예상보다 빠르게 딜이 진행되고 있다”며 “한화는 특수선을 넘어 상선 등 통인수를 결정함에 따라 상세실사를 위한 인력 구성, 인수 후 통합(PMI) 작업을 통한 비전 설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을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으면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신사업을 빠르게 육성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수 자금의 절반을 지원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우조선해양의 특수선으로 기존의 우주, 지상을 넘어 해양까지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의 상선부문은 한화의 에너지사업과의 시너지가 가능하다. 한화는 LNG 발전 사업, 수소혼소 발전기술, 암모니아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어 이를 대우조선해양의 운송사업과 연결, 생산·운송·발전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에너지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로써 6주간 실시하는 상세실사에는 한화만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실사와 함께 막판 가격협상을 진행, 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기업결합, 방산승인 등 관련 국내외 인허가를 취득하면 계획대로 유상증자를 실시, 거래를 종결한다는 방침이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원), 한화시스템(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개(1000억원) 등 각 계열사의 유상증자로 대우조선해양의 지분 약 49%를 확보하게 된다. 유증이 마무리될 경우 산은의 지분율은 기존 55.7%에서 28.2%로 절반가량이 줄어든다.

업계는 한화가 향후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수금융 금리 또한 대폭 오름에 따라 자금을 보유한 FI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이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산은은 과거 약 6조원에 이르던 대우조선해양의 몸값을 약 2조원까지 낮추며 인수전 흥행몰이에 나섰으나, 고금리 시대·불확실한 대외환경 등으로 조(兆) 단위 베팅을 할 수 있는 인수후보자는 많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오랫동안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데다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인수 후에도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함에 따라 중장기적 시각을 갖고 사업 시너지를 기대할 만한 곳이 아니라면 선뜻 인수전에 발을 담기 어려울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