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민주 전원 회의장 입장 안해”
與, 文 시정연설 당시 상복 입고 시위
與 “국회 책무 잊어” VS 野 “야당탄압”
野 “尹, 이 모든 일의 시작…사과해야”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본회의장 입장조차 하지 않고 의원 전원의 ‘전면 불참’을 선택했다. 이전 정권에서도 야당 의원들이 침묵 시위를 벌이거나 현수막을 내거는 등 행동에 나서긴 했지만 ‘회의 불참’은 헌정사 최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초유의 시정연설 불참으로 국회의 책무를 내팽개쳤다고 맹공하는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야당 탄압이 초유의 사태라며 맞서고 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 전원은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 도착 전까지 회의장 앞 계단에서 (윤 대통령) 규탄 시위를 하고 (윤 대통령이) 입장하면 엄중한 침묵 시위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2017년 6월 인수위원회도 없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추경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했을 때 내내 항의 손팻말과 무박수로 맞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오늘 우린 당시 국민의힘처럼 본회의장에 들어가서 대통령의 연설을 직접 방해하는 행위보단 더 엄중하면서도 더 절제된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충분히 표출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면 야당이 항의하는 장면은 이전에도 연출됐다. 2017년 문 전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았을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의원들은 검은색 상복을 입고 가슴엔 근조 리본을 단 채 시정연설에 참석했다. 2019년엔 문 전 대통령이 ‘공수처법’을 언급하자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일부 의원은 팔로 ‘X자’를 그리며 항의했다. 2020년엔 국민의힘 의원들이 ‘나라가 왜이래’ 라는 피켓을 들고 항의했고 과정에서 고성을 보내기도 했다.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에선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 전신)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시위를 해 연설이 15분 가량 지연됐다.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본회의장 입구에서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다’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했고 통합민주당은 연설 내내 침묵으로 일관했다.
민주당의 강경 대응을 두고 국민의힘은 ‘국회 책무 위반’이라고 비판한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에 대해 국민한테 보고하고 있는 건 의무사항”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모든 일의 원인, 시작은 윤 대통령이다. 우린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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