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재판서 ‘최종 결정권자’ 확인 질문 수차례
“유동규의 설득 대상은 성남시장인지” 묻자,
증인 정영학, “아마 그 정도인 것 같다” 답변
유동규, “이제 사실만 말할 것” 추가 폭로 시사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4일 재판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름을 수차례 언급하며, “대장동 최종 결정권자”라고 지목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유 전 본부장 측은 정영학 회계사에게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대장동 사업 최종 결정권자인지’ 확인하는 질문을 수차례 했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건설사를 배제하는 결정 과정이 성남시장으로부터, 위에서 아래로 지시가 내려온 것이 맞느냐”는 취지로 질문했다. 정 회계사는 “위에서 (내려온) 지침이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변호인은 정 회계사가 검찰 신문 당시 대장동 사업 방식과 관련해 ‘유동규 가지고는 설득이 안 된다’고 말한 점을 들어, 설득의 대상이 누구였는지 물었다. 정 회계사는 “그건 (성남)시인 것 같다”며 “시의 어떤 담당 내지는 인허가권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변호인이 “유동규가 설득할 정도 상급자라면,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이나 성남시장이라고 인식한 거냐”고 묻자, 정 회계사는 “아마 그 정도인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0일 구속 기한 만료로 출소한 직후부터, 이 대표에게 불리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전날 재판 휴정 시간에 취재진과 만나 “감옥 안에서 사람이 제일 무섭단 걸 깨달았다”며 “예전 조사 때는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그런 책임감을 가졌다면, 이젠 사실만 갖고 얘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벌 받을 건 받고, 이재명 명령으로 한 건 이재명이 받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입원을 조건으로 불체포를 약속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자택 압수수색 당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전화를 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당시 수사를 지휘하던 검사장과 입원하면 체포하지 않기로 얘기가 됐으니 병원으로 가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주장이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전날 ‘김용이 병원 입원을 지시한 게 맞는지’, ‘검사장이 누구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김용이 병원 입원을 지시한 것이 맞다”며 “(이정수) 당시 중앙지검장으로 들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이 전 검사장은 “과거에는 물론 퇴직 후에도 일면식도 없고, 연락한 사실도 전혀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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