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그룹 오너 세대교체 마무리

李부회장, 회장 승진으로 가속

정의선·구광모 회장은 70년대생

50년대생 신동빈·허태수 회장 건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부회장 승진 10년 만에 회장직에 올랐다. 이 회장의 승진으로 재계 주요 그룹의 세대교체작업이 거의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아직 진행 중인 다른 그룹의 승계작업도 더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1968년생으로, 현재 주요 그룹 총수들은 1960년대생이 대세다. 최태원 SK 회장도 1960년생이다. 1998년 부친인 고(故) 최종현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20년 넘게 총수 자리를 지키며 그룹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1968년생),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1962년생), 구자은 LS그룹 회장(1964년생), 이해욱 DL그룹 회장(1968년생),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968년) 등도 모두 같은 시절에 태어났다.

1970년대생 총수도 적지 않다. 대표적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들 수 있다. 1970년생인 정 회장은 2020년 정몽구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공식 총수 자리에 올랐다. 이 밖에 구광모 LG그룹 회장(1978년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1976년생) 등이 있다.

오너가 3세이며 1980년대생으로 사실상 경영 전면에 등판해 ‘회장 취임 초읽기’에 들어간 사람도 있다. 재계 순위 7위인 한화그룹은 최근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김 부회장이 사장 자리에 오른 지 2년 만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화가 김 부회장을 그룹의 차기 리더로 대내외에 천명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김 회장으로부터의 지분 상속작업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바 있다. 1983년생인 김 부회장은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2010년 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빠른 속도로 승진가도를 달리더니 그룹에 몸담은 지 12년 만에 부회장 타이틀을 달게 됐다.

재계 순위 9위인 현대중공업그룹도 3세인 정기선 HD현대(구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대표가 경영 전선에 뛰어든 상태로, 향후 지분 승계 후 회장직에 오를 전망이다. 1982년생인 정 대표는 그룹 소유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맏아들로, 대일외국어고와 연세대(경제학)를 졸업한 뒤 ROTC(학생군사교육단) 중위로 복무했고, 이후 언론사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2008년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 후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근무했으며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복귀해 이때부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2년 뒤 기획재무부문 상무로 승진함며 첫 임원을 달았으며, 이듬해 전무 승진 후 2017년 부사장직에 올랐다. 그러다 지난해 사장 승진했다.

산업화 주역이었던 1950년대생은 점차 사라지고 있지만 아직 건재를 과시하는 총수도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1955년생) 회장과 허태수 GS그룹 회장(1957년생)이다. 2011년 총수에 오른 신 회장은 현재 전지·수소·바이오 등 신사업 진출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형인 허창수 전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재작년 총수 자리에 오른 허 회장 역시 신성장동력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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