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언론의 여러 의혹 제기에도 답을 회피했던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이 7일 “죄인의 심정”이라면서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까 염려해 언론 질문에 답변도 드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박 구청장은 당시 사고가 난 것에 대해 “(공무원들의 보고를) 못 받았다”고 말해 구청 내 대응 체계 큰 허점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박 구청장은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고가 난 것을 언제 보고 받았냐”는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의 질문에 “주민에게 오후 10시 51분에 문자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현장에 공무원이 아무도 안 나갔냐”고 물었고 박 구청장은 “배치돼 있었다”면서도 구청 공무원들의 보고를 못 받았냐는 질문엔 다시금 “못 받았다”고 말했다. 사고 당일 구청 내 공식 라인을 통한 보고나 대응은 없었다는 얘기다.

박 구청장은 또 핼러윈을 앞두고 열렸던 용산구청 긴급 대책회의를 부구청장이 주재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는 취임 4개월 차 구청장”이라면서 “부구청장이 주재하겠다고, 관례대로 하겠다고 해서…”라며 말을 흐렸다.

주민 야유회, 바자회에 참석하느라 대책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에는 “야유회는 아침이고 바자회는 점심이어서 딴 행사 때문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면밀하지 못한 부분은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또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 규명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을 진다는 것인지 묻는 질문엔 “큰 희생이 난 것에 대한 마음의 책임”이라고 답하며 사퇴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