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80여건으로 가장 많아
특정 학교 위주 “음질 불량” 지적
“영어 23번, 입시학원 모의고사와 비슷”
사탐 90여건, 국어·수학 40~50여건 등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지난 17일 치러진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문제 및 정답 오류나 시험 관리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의견이 400여 건 접수됐다. 예년에 비해 이의제기 건수가 많지는 않지만, 영어 음질이 나빴다거나 독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거의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올해 수능에서도 또 다시 출제오류가 생길지 주목된다.
21일 오전 8시30분 기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2023학년 ‘수능 문제 및 정답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총 412건의 의견이 올라왔다. 영어 185건, 국어 49개, 수학 41개, 한국사 2개, 사탐 92개, 과탐 28개, 외국어 12개, 직업탐구 3건 등이다.
이의제기가 가장 많은 영어의 경우, ‘듣기 평가 음질이 좋지 않아 시험에 지장이 갔다’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특히 인천 효성고를 거론한 글만 50건이 넘었다. 잡음이 들렸고 목소라거 작게 들리는 등 소리를 구분하기 어려워 혼란스러웠다는 지적이다.
영어 23번 독해 지문이 대형 입시학원의 사설 모의고사 문제와 거의 흡사하다는 지적도 10건이나 제기됐다.
한 수험생은 “23번 독해 문제가 국내 최대 인강 사이트 A씨의 사설 모의고사에서 나온 지문과 100% 일치한다”며 “해당 모의고사를 푼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문제였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그 외 영역에는 수능 지문과 정답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국어의 독서 15·17번에 대해선 ‘복수 정답 처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당 지문은 ‘클라이버의 기초 대사량 연구’ 소재를 활용해 출제됐는데, 일부 학생들은 “지문과 선택지에서 정비례가 아니면 비례가 아니란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동아시아사 10번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도 많았다. “송과 대립하였다”는 1번 선택지에서 ‘송’이 ‘남조의 송’인지, ‘조광윤이 건국한 송’인지 구분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능 이의신청은 2019학년도 991건, 2020학년도 344건, 2021학년도 417건, 2022학년도 1014건 등을 기록했다. 최근10년 간 건수를 비교해 보면, 2015년에 1338건으로 가장 많았고, 2017년에 101건으로 가장 적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생명과학 II 출제오류로 사상 초유의 ‘수능 공란 성적표’가 배부된 바 있다. 하지만 평가원에서 문제 오류를 인정한 경우는 1994학년도 첫 수능 이후 지금까지 단 9개 문항 뿐이다.
한편, 평가원은 21일 오후까지 접수된 이의신청 의견을 심사해 오는 29일 최종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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