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축구황제' 펠레의 장례식에서 셀카를 찍어 뒷말이 무성하다. 그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자 "펠레를 매우 존경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무례한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며 논란을 차단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3일(한국시간)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펠레 추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린 브라질 여행에서 이제 막 도착했다"며 "장례식에서 셀카와 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고 운을 뗐다.
이는 그가 지난 2일부터 이틀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투스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진행된 펠레의 장례식에서 펠레의 브라질 산투스 시절 옛 동료 등과 셀카를 찍은 뒤 비난이 쏟아진 데 대한 반응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이 펠레의 관 옆에서 셀카를 찍는 모습이 공개되자 축구 팬들은 그의 행동이 부적절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인판티노 회장은 "펠레의 동료들과 가족들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는데 그들은 셀카를 찍을 줄 몰랐다"며 "그래서 내가 펠레 동료의 휴대전화를 들고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펠레의 동료에게 도움을 준 일이 비판을 불러일으킨다면, 나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축구의 전설적인 페이지를 쓰는 데 기여한 이들에게 어디서든 계속해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잘 모르면서, 정보도 알아보지 않고 글을 쓰거나 이야기를 한 사람들은 자신들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품위와 용기를 가지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한편 펠레의 장례식에서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축구장 한 곳은 펠레의 이름을 붙여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인판티노 회장은 SNS를 통해서도 "어떤 경우든 가장 중요한 건 '황제' 펠레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11개 회원국 전체에 적어도 하나의 축구 경기장에는 펠레의 이름을 붙여달라고 정중하게 제안했는데, 우리는 본사에 있는 경기장에 '이스타디우 펠레-FIFA 취리히'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FIFA 월드컵에서 유일하게 세 번이나 우승을 경험하는 등 그야말로 '축구황제'였던 펠레는 지난해 12월 30일 암 투병 끝에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빌라 베우미루 축구장에서 진행된 24시간 추모 이후 현지시간으로 3일 인근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에 안장됐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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