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로이터]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고객 자금을 횡령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파산한 가상화폐거래소 FTX가 여기저기 뿌린 기부금을 돌려 받으려 애쓰고 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TX 구조조정 작업을 하고 있는 존 레이 현 최고경영자(CEO)는 샘 뱅크먼-프리드 전 CEO가 경영하던 시절 흥청망청 뿌린 기부금을 회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X의 핵심 자선 활동 조직인 '퓨처펀드'가 작년 9월 현재까지 기부를 약속한 금액만 1억600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달한다. 수혜 대상인 비영리 조직은 110여곳으로 알려졌다.

뱅크먼-프리드는 자산 기부활동을 자신이 돈을 버는 이유라고 말할 정도로 다양한 곳에 막대한 자금을 기부해왔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에 1000만달러의 기부를 약속했으며 FTX의 회사 광고에 출연한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지정해준 연례 기부처에도 적지 않은 돈을 건넸다.

현재 일부 기부처는 반환 의사를 전해왔으며, 경영진은 반환하지 않는 기부처에는 파산 법원에 의한 법적 절차도 밟을 예정이다.

이들 기부처 중 머신러닝 관련 비영리 조직인 얼라인먼트 리서치센터는 125만달러의 기부금을 돌려줄 뜻을 밝혔다. 뱅크먼-프리드의 가족재단인 '스트롱거 퓨처'로부터 160만달러를 받은 탐사보도 매체 프로퍼블리카도 반환 의사를 전해왔다.

그러나 적지 않은 기부처는 이미 받은 돈의 상당 부분을 써버렸고 일부는 법적 쟁점 사항을 이유로 반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고객 예금을 불법적으로 전용한 사용처 중 하나로 기부를 꼽지만 뱅크먼-프리드측은 기부는 수익금으로 했다면서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게다가 기부가 FTX의 지급불능 상태에서 이뤄졌다면 반환 사유가 될 수도 있지만 FTX가 지급 불능에 빠지기 시작한 시점을 특정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다만 법원이 FTX를 기본적으로 다단계 사기 수법에 기초한 폰지사기 업체로 규정한다면 기부금 반환 절차가 좀 더 쉬워질 수는 있다.

이와 관련해 법률회사 KKWC의 파산법 전문 변호사인 도브 클라이너는 "가능성이 높은 사례는 기부처와 합의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WSJ은 전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