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규모 3.7 지진 발생

1978년 관측 이래 최대 강도

2009년 3.0 지진 이래 14년만

잠 못 이루는 시민들 ‘내진 설계’ 조회까지

9일 오전 1시 29분께 발생한 지진 이후 기상청 직원들이 지진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9일 오전 1시 29분께 발생한 지진 이후 기상청 직원들이 지진 추이를 파악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9일 오전 1시 28분께 인천 강화도에서 발생한 지진은 이 지역과 수도권 서부 일부 지역 내 45년 만의 최대 강도 지진이었다. 서울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되면서 시민들이 불안함에 술렁였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규모 3.7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계기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로 진앙(북위 37.73도, 동경 126.19도) 주변 50㎞ 인근 최대 규모다. 인천 강화도와 수도권 서부 일부 지역이 포함된다. 진원의 깊이는 19㎞ 정도로 파악됐으며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당초 이동 속도가 빠른 지진파(P파)를 이용한 관측 결과로 지진 규모를 4.0으로 발표했으나 이후 지진분석사 수동 분석을 통해 3.7로 하향 조정했다.

규모 3 이상의 강한 지진은 주로 영남권 내륙에서 발생해왔다. 이번 진앙지 인근에서 규모 3을 넘는 지진은 현재까지 총 5차례. 3건은 북한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강도는 3.1~3.2 수준이었다. 14년 전인 2009년 인천 강화군 일대에서 발생한 강도 3.0 지진은 강화군 서남서쪽 50㎞ 해역에서 발생, 9일 지진보다 먼 곳에서 시작됐다.

지진은 시민들이 직접 느낄 만큼 강력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9일 7시 기준 전국에서 112로 46건, 119로 135건의 지진 문의가 들어왔다. 실제 흔들림 정도는 계기 진도 기준 인천 4, 경기 3, 서울 2였다. 지진계에 기록된 관측값을 토대로 산출되는 수치다. 계기진도 4는 실내의 많은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고,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리며 사람이 잠에서 깨기도 하는 정도다. 계기진도 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 사람이 현저히 흔들림을 느끼고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정도, 계기진도 2는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다.

여진은 오전 3시 기준 1건에 그쳤지만, 흔들림과 재난 문자에 놀란 시민들은 불안함에 뒤척였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신모(27)씨는 “침대에 누워있는데 매트리스에서 진동이 확 느껴졌다. 처음에는 꿈인 줄 알았다”며 “오래된 빌라에 살고 있어서 무너지지는 않을지, 대피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느라 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진 직후 ‘우리 집 내진설계 간편 조회 서비스’가 공유되기도 했다. 건축도시정책정보센터가 운영하는 서비스로 건축물 내진 설계 의무 적용 대상 여부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누리꾼들은 “확인 불가라고 뜨는데 자세한 정보를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거냐”,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기는 한데 성능은 진단을 받아야 알 수 있다 뜬다”며 불안함을 호소했다. 다만 해당 사이트는 건축물 허가일 기준 ‘법적 의무’ 대상이었는지만 확인하는 것으로 실제 내진 설계가 적용됐는지는 알 수 없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