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길용 기자]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9일 사내 주요보직은 내려놓으면서 등기임원과 호텔ㆍ레저 계열사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는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높아지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경우 진행 중인 호텔 및 레저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부분을 맡아왔지만 조 부사장이 실제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부문은 호텔 건설이다. 현재 미국 LA에서는 12억 달러가 투입될 월셔그랜드 호텔 건설이 2017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광화문 경복궁 인근에 7성급 호텔을 지으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총 12억 달러가 투입되는 LA 월셔 그랜드 호텔 건설자금은 대한항공에서 상당액을 끌어오고, 프로젝트를 담보로 은행 등에서 자금을 빌리는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순차적이기는 하지만 대한항공의 부담이 적지 않다. 광화문 인근 7성급 호텔 건설이 지어져도 역시 수천 억 원의 자금 가운데 상당부분을 대한항공이 조달할 수 밖에 없는 게 한진그룹의 상황이다. 하지만 대한항공도 노후항공기 교체를 위해 대규모로 신규 항공기를 도입해야 하고, 한진해운 인수에 따른 자금소요도 많다.
그런데 조 부사장이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면 대한항공으로부터의 자금조달 등 사업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특히 대한항공 등기이사 직은 상당히 중요하다. 현재 대한항공 사내이사는 총 6명으로 조 회장과 매형인 이태희 그룹상임법률고문, 조현아ㆍ원태 남매, 그리고 지창훈 사장과 이상균 총괄부사장 등이다. 조 회장의 가족이 무려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조원태 부사장은 주요 경영현안을 결정하는 경영위원회에, 조현아 부사장은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 각각 참가하고 있다. 기내서비스 담당 보직을 내놓더라도 현재의 등기임원직만 유지한다면 대한항공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직접 참가할 수 있다. 호텔사업에 대한 대한항공의 지원과 투자 독촉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조 회장의 세 자녀는 조원태 부사장이 주력사업인 대한항공을, 조 부사장이 호텔사업을, 조현민 전무가 저가항공사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그런데 모두 대한항공이 기회비용을 분담하는 구조다.
한편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이사 실질적인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구성을 보면 조 회장 15.49%, ㈜한진 5.28%, 조현아ㆍ원태ㆍ현민 남매가 각각 2.48% 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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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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