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이후 두번째 연두교서를 진행한다. 연방정부 부채 한도 증액을 둘러싼 공화당과의 힘겨루기로 경제에 관련된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2024년 재선 도전 선언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견조한 고용 시장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 상황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의회 하원에서 연두교서를 발표한다.
연두교서는 미국 대통령이 연초에 국가의 전반적인 상황을 분석, 요약해서 기본 정책을 설명하고 필요한 입법을 요청하는 것을 말한다. ‘대통령은 때때로 의회에 나와 연방의 상태에 관한 정보를 밝혀야 한다’고 규정한 수정헌법 제 2조 3항에 따라 시행된다. 양원 합동 회의에 직접 나서 연설로 연두교서를 밝힌 것은 1913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때부터다.
미 현지 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연두교서에서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기 보다는 대부분 그동안의 치적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예상했다. CNBC는 “54년 만에 최저로 떨어진 실업률, 3개월 연속 이어진 인플레이션의 둔화 추세, 견조한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언급하며 자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관련 주제를 강조하는 것은 미국인들의 주요 관심사항이기 때문이다. USA 투데이가 서포크 대학과 공동으로 조사한 여론조사에 미국인 54%는 인플레이션과 경제를 각각 1,2 순위의 우려사항으로 꼽았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된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은 완화되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건전한 경제 상황의 증거로 제시할 전망이다. 최근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바이든은 최근 연설에서 자신이 취이한 이후 120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말하며 “2년 동안 역사상 가장 강력한 일자리 성장을 이뤘다”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9.1%로 정점을 기록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점차 하락해 12월 6.5%로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을 잡았다는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내 GDP가 지난해 4분기 연간 2.9% 증가해 기대치를 약간 웃돌았다는 점도 그에겐 희소식이다.
그는 지난달 연설에서 “간단히 말해 바이든 표 경제 계획이 효과가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의 데이터는 내가 항상 직감으로 알고 있던 사실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완화의 배경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도사리고 있다는 점은 문제점이다. 미국 CBS 방송과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성인 2030명을 대사응로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 응답자의 38%가 경기가 후퇴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답변도 24%에 달했다. 미국인 10명 중 6명이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이는 연방지출과 부채한도 증액에 대한 메세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USA 투데이는 “연방 적자 규모와 지출 삭감을 두고 백악관과 공화당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은 향후 몇개월 간 워싱턴의 논쟁을 지배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이 경제를 볼모로 잡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재정정책은 연방 정부 채무 불이행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경주됨에 따라 향후 몇달 동안 중요한 정치적 전쟁터가 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와 대기업을 겨냥해 부유세 도입과 주식환매 부담금의 4배 인상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널을 마치고 8일 위스콘신, 9일 플로리다에서 일자리 창출과 의약품 가격 인하 문제, 의료보험과 사회복지 문제에 대해 설명하는 연설을 한다. 이후 20개 주를 돌며 실질적인 대선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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