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상습투약 혐의 ‘프로포폴’ 뭐길래, “마이클 잭슨은 숨졌다”
유아인.[출처 넷플릭스]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 씨가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손수호 변호사는 프로포폴에 대해 "수면 마취제의 대명사가 됐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다"라고 했다.

손수호 변호사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프로포폴은 수면 마취제라고 하지만, 원래는 수면제가 아니라 마취제"라고 했다. 이어 "마취 용량 이하의 낮은 용량으로 쓰면 진정 효과, 그러니까 정신을 잃는 효과가 있어 간단한 시술에 사용한다"며 "2011년에 마약류로 지정됐다. 그래서 사용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에는 미다졸람을 비롯한 다른 마취제가 많이 쓰인다"며 "그래서 요즘은 아직도 많은 사람이 저를 포함해 그냥 프로포폴이 수면 마취제의 거의 대명사가 돼버렸다"고 덧붙였다.

'수면 내시경을 할 때 오늘 프로포폴 맞고 잘 자고 왔다,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라는 진행자 말에는 "사실은 그게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손 변호사는 프로포폴의 부작용에 대해선 "대표적으로 호흡 억제 부작용이 있다"며 "옆에 반드시 의료인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술을 마시고 투약하면 굉장히 위험하다"며 "마이클 잭슨도 음주 상태에서 프로포폴을 과다 투약해 사망했다"고 했다.

손 변호사는 "조금씩 부풀리는 방식으로 (프로포폴)장부를 조작하기도 했다"며 "예를 들어 환자에게 15ml 투약을 한 것으로 썼지만 실제로는 10~13ml를 투약하고 남는 것을 모으는 식"이라고 했다.

손 변호사는 "우리나라가 2011년부터 세계 최초로 마약류에 포함시켜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그 기조를 이어가야 할 것 같고, 이런 문제를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지만 더 줄이기 위해 마약수사처 등 전문 수사기관과 전문 인력이 필요한 것 아닌가(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수면내시경하다 중독”…유아인 ‘프로포폴 혐의’, 재조명된 영상
[배우 유아인 인스타그램]

한편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유 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유 씨가 여러 병원에서 의료 이외 목적으로 프로포폴을 처방받아 상습 투약한 정황을 파악하고 경위를 추궁했다.

경찰은 유 씨의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고 유 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씨의 프로포폴 처방 빈도가 지나치게 높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바 있다.

소속사 UAA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아인 씨는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이와 관련한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