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중국 석유부국들이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카타르투자청(QIA)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영국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인수에 50억파운드(약 7조7000억원)를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카타르 컨소시엄이 최종적인 인수 제안 금액이나 인수 의향서 제출 시기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인수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 전에 인수를 마무리 짓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2005년 미국 스포츠 재벌 말콤 글레이저 가문이 인수했으며 지난해 11월 매각 의사를 밝힌 뒤 여러 컨소시엄과 접촉해왔다. 매각 주관은 레인그룹이 맡고 있다.
공개 인수 의사를 보인 또 하나의 인물은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래트클리프인데,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은행들과 손 잡고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카타르 컨소시엄의 압도적인 초기 제안가로 사실상 인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타르가 맨유 인수에 성공하면 아랍에미리트(UAE·맨체스터시티)와 사우디아라비아(뉴캐슬)에 이어 세번째 중동 구단주의 탄생이다. 카타르는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생제르맹(PSG)을 2011년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는 QIA와 UAE국부펀드인 무바달라가 미 프로농구(NBA) 지분 인수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QIA와 무바달라 임원들이 NBA구단 소유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실제 인수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매체는 뉴욕 닉스가 유력한 지분 투자 대상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닉스 소유주인 매디슨스퀘어가든 스포츠코퍼레이션(MSGS)의 최대주주는 UAE와 함께 맨체스터시티에 공동 투자하는 등 관계가 끈끈하기 때문이다.
데이비드 홉킨슨 MSGS 사장은 최근 실적 발표 때 닉스 지분 일부를 매각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말 NBA이사회는 국부펀드가 NBA 구단 지분의 최대 20%까지 매입할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해 중동 국가들의 NBA 진출 길을 터줬다.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 카타르 국왕과 무바달라의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그 최고경영자(CEO) 모두 농구의 열혈 팬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엔 아부다비에서 사상 최초로 NBA프리시즌 경기가 열리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NBA팀은 수익성이 높은 투자로 여겨지는 동시에 중동 왕국들에게 스포츠를 통한 이미지 개선 기회를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타르는 2022 월드컵 개최를 위해 약 3000억달러를 썼으며 올해는 4개의 F1대회를 열 예정이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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