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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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SM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과 1대 주주 하이브가 각각 주주 설득을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하이브는 2일 ‘SM 위드 하이브’라는 홈페이지를 개설했고, SM 현 경영진은 최근 소액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지지를 호소했다.

하이브는 2일 오후 주주제안 캠페인 페이지 ‘SM 위드 하이브’(SM with HYBE)를 열고, 1대 주주 하이브가 구상하는 SM의 비전을 공개했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SM) 주주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많은 문제점을 가진 현 경영진 측 사내이사 후보와는 다르게 하이브 주주제안 측 사내이사 후보는 SM 3.0 그 이상을 구현해 내는 데 핵심적인 경영진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 CEO는 “지금까지 SM에 얼룩진 여러 가지 잘못된 관행과 문제를 이번 기회에 제대로 깨끗하게 단절, 정리할 의지와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브는 사내이사 후보자로 이재상 하이브 아메리카 대표, 정진수 하이브 최고법률책임자(CLO), 이진화 하이브 경영기획실장을 제안했다.

하이브의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면, 과거 SM의 경영 상 문제를 주도하고 승인했던 인물들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해 일관성 없는 잣대를 적용해 온 얼라인파트너스 관계자들은 SM에서 의사결정권을 잃게 된다.

박지원 하이브 CEO [하이브 제공]
박지원 하이브 CEO [하이브 제공]

또한, 하이브는 이사회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정관 변경안을 제시했다. 하이브는 ▷ 준법감시인 제도 도입 ▷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 산하 위원회 설립 및 독립적 운영 보장 등의 장치를 마련해 SM의 내부통제 강화 및 선제적인 법률리스크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특히 주주제안 설명 영상을 통해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공개했다.

이재상 사내이사 후보자는 영상을 통해 하이브가 구상안 ‘윈 투게더’(Win Together) 비전을 소개했다.

하이브에선 ‘SM 3.0’의 전략적 방향에 모두 공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SM 3.0의 주요 사업은 이미 하이브가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경험을 강조하며, “하이브가 동반 성장의 최적의 파트너”라는 점을 부각했다. 특히 ▷ 인수 레이블(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신설 레이블(어도어), 기존 레이블(빅히트 뮤직)을 모두 성공시킨 멀티 레이블 운영 경험 ▷ 2차 IP사업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린 IP 콘텐츠 다변화 및 사업화 역량 ▷ 북미 시장의 압도적인 네트워크를 비롯한 글로벌 사업 인프라 ▷ SM이 계획한 신사업 투자 영역에서 하이브의 신사업 이력 등을 소개하며 주주들을 설득하고자 했다.

이 후보자는 특히 “SM의 본질인 음악 사업은 오리지널 음악 콘텐츠의 품질 최고주의 철학을 공고히 유지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제한적 리소스(자원) 상황에서 무리하게 설계된 신인 데뷔 및 앨범 론칭의 양적 성장 플랜에 대한 현실적 검토를 진행하는 동시에, 아티스트의 초기 브랜드 형성을 위한 콘텐츠 투자에 재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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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SM은) 유니버설뮤직,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글로벌 메이저 음악회사뿐만 아니라 애플·에픽·구글 등 확장사업 영역 파트너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지사를 거치지 않고 하이브가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사의 본사 창구를 활용해 업무 추진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 후보자는 “향후 3년간 SM의 당기순이익 30% 배당 성향을 유지하며 성장과 주주가치를 균형 있게 제고하는 보상 체계도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이브는 SM의 인수를 명품 브랜드 불가리와 현대기아차 사례에 빗댔다.

이 후보자는 “불가리는 LVMH(루이뷔통모에헤네시)에 인수되기 전에는 장기적 성장 침체와 브랜드 가치의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며 “2011년 LVMH 그룹에 인수된 이후 크리에이티브(창조성)의 독립성을 보장받으면서 LVMH의 아시아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규 시장 확장의 우수한 성과를 창출했다. 그 과정에서 기업 가치는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영업이익률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이 후보자는 또 “기아자동차는 현대차 그룹에 인수되기 전 연평균 2.3%이던 매출 성장률이 인수 이후 연평균 11%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판매량 또한 6배 이상 폭증해 명실공히 글로벌 톱클래스 자동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더숱였다.

정진수 사내이사 후보자 역시 영상을 통해 “하이브는 SM 3.0의 전략 방향성에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현 경영진의 무모한 투자는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계획을 제시한 것 자체가 주주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무책임함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전광판 로고 모습. [연합]
SM엔터테인먼트 본사 전광판 로고 모습. [연합]

하이브에 앞서 SM 현 경영진은 최근 소액 주주에게 서한을 보내 앞서 SM 현 경영진은 최근 소액 주주에게 서한을 보내 SM은 서한에서 “하이브 이사회는 당연히 새로운 사업 기회를 (SM이 아닌) 하이브에 줄 것”이라며 “이번 사태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역사에서 다시 없을 중요한 일이다. 주주님들의 이번 결정에 따라 당사의 미래는 아주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주주총회는 지난 십수년간 이어져 온 SM의 거버넌스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고 국내 최고의 아티스트 풀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사로서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호소했다.

봉투 겉면에는 “특정 주주가 아닌 모든 주주를 위한 독립적 이사회. 주당 1200원 배당”이라며 SM 현 경영진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약속이 적혀있다. 또 “주식 매각했어도 의결권 행사 가능합니다”라는 문구로 의결권 행사를 위임해달라는 호소도 담겼다. 특히 ‘(SM) 이사회 추천에’ O 표, ‘전 대주주 이수만 제안’에 X표를 해놓았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