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일 평균기온 50년간 7도 ↑
“농림·산업·일상생활에 큰 영향”
지난 50여 년간 본격적인 봄을 알리는 절기인 경칩일의 전국 평균 기온이 약 7도 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봄이 빨리 찾아오면서 봄꽃 개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지만, 기후 위기 영향인 만큼 마냥 반길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최근의 상승 기류를 이어가 6일 일부 지역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칩일 전국 평균 기온은 ▷1970년대 영하 0.6~영상 4.3도 ▷1980년대 영하 1.1~영상 4.5도 ▷1990년대 영상 1.1~7.9도 ▷2000년대 영하 2.7~영상 5.5도 ▷2010년대 영상 1~11.7도였다. 최근 들어서는 2020년 2.2도, 2021년 8.6도, 2022년 4.4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기온 최저치는 등락을 반복했지만, 최고치는 2000년대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다. 전국 평균 최고기온도 마찬가지다. 1970년대에는 4.1~13.6도였지만, 2010년대에는 6.2~15.4도로 최저치와 최고치 모두 2도가량 상승했다. 지난 2021년 경칩일 전국 최고기온은 16.9도로 1973년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예상 최고 기온은 13~21도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13~17도이며 부산·울산·경남 16~20도, 대구·경북 16~21도, 강원 12~21도 등 다수 지역에서 20도를 웃도는 날씨다. 평년보다 무려 3~5도나 높은 수치인데 이번 주 내내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봄꽃’도 일찍 필 전망이다. 이재정 케이웨더 예보팀장은 “3월 기온은 한두 차례 반짝 추위가 예상되지만 대체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봄꽃 개화시기 또한 평년보다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한반도 봄꽃 개화 시기는 계속해서 앞당겨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이웨더에 따르면 2023년 봄꽃은 평년(1991~2020년) 평균 대비 3~6일가량 일찍 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에서는 개나리 3월 24일, 진달래 3월 28일에 필 전망인데 각각 지난해 대비 6일, 1일 빠르다. 평년에 비해서는 4일, 3일 빠르게 핀다.
봄 기온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기상청은 앞서 발간한 ‘우리나라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식물 생장이 시작되는 봄 기온이 크게 상승하면서 봄꽃 개화시기, 작물 재배 등이 앞당겨지고 있다”며 “농림뿐 아니라 각종 산업,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쳐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칩일 평균 기온은 과거 30년(1912~1940년) 평균 3.3도에서 최근 30년(1991~2020년) 5.4도로 2.1도 상승했다. 최근 30년은 과거 30년에 비해 모든 절기에서 기온이 상승했는데, 특히 봄은 겨울에 이어 기온 상승이 두 번째로 큰 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봄 시작일 또한 과거에 비해 17일 빨라졌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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