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타이틀 K팝 선구자 길
코로나로 미뤄진 공연 열려
수천명 팬 ‘아시아의 별’ 환호
“이번 콘서트의 콘셉트는 ‘다 같이 죽자’예요. 자비없는 콘서트죠.”
SM 인수전이 카카오와 하이브의 ‘극적 합의’로 마무리된 날 SM의 상징과도 같은 가수 보아의 콘서트가 열렸다. 무려 7곡을 파워풀한 춤과 노래를 쏟아내고서야 보아는 이렇게 인사를 건넸다. 수천 명의 팬들은 함성으로 화답하며 ‘아시아의 별’을 환호했다.
가수 보아의 데뷔 20주년 기념 단독 콘서트 ‘보아 20th 애니버서리 라이브-더 보아 : 뮤지컬리티’가 11,12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이날 콘서트는 ‘아시아의 별’ 보아의 ‘20년 역사’를 담아낸 무대였다. 오프닝에서 ‘브리드’, ‘허리케인 비너스’, ‘마이 네임’ 등을 선보인 보아는 지친 기색도 없이 완성도 높은 무대를 이어갔다.
보아의 20년은 K팝의 역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2000년 8월 25일, 만 열세살의 소녀. SM의 ‘비밀병기’였던 ‘소녀의 등장’은 K팝의 새로운 시작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SM 오디션을 통해 발탁돼, ‘아이디; 피스 비(ID; Peace B)’로 데뷔했다. 앨범 발매 이전부터 거리마다 만 13세의 소녀의 등장을 알리는 홍보 영상이 쉴새없이 나왔다. 나이가 무색한 ‘완성형 소녀가수’는 데뷔 이후 단숨에 가요계를 장악했다.
보아의 길은 곧 K팝 선구자의 길이었다. 보아에겐 언제나 ‘최초’, ‘최고’의 수식어가 따라왔다. 한국인 ‘최초’ 일본 오리콘 차트 1위, 한국인 ‘최초’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 역대 ‘최연소’ 가요대상 수상, 여성 솔로 아티스트 ‘최초’의 ‘최다’ 음반 판매량 기록을 세운 가수다.
특히 일본에서 2003년 발매한 ‘발렌티’는 무려 130만 장이 판매됐고, 이후 6집 ‘더 페이스’까지 총 7장의 음반을 오리콘 주간 차트 1위에 올려놓았다. 2009년 3월 발매한 미국 데뷔 앨범 ‘보아’(BoA)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에 진입했다는 역사를 썼다. 당시 이 앨범은 ‘빌보드 200’에 127위로 이름을 올렸다.
보아는 이날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줬다. “지난 한 달간 지독한 감기에 시달리면서도” 모든 노래를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함께 선보였다. ‘No.1’ ‘발렌티’ ‘아틀란티스 소녀’ ‘걸스 온 탑’ 등 메가 히트곡이 줄줄이 이어졌다.
3년 4개월 만의 팬들과의 만남은 꽃샘추위도 녹이는 열기로 가득 채워졌다. 2회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고, 보아의 몸짓 손짓마다 팬들은 뜨겁게 환호했다. 팬들은 ‘나의 청춘이 되어줘서 고마워. 새로운 스무 살을 축하해’라는 플래카드로 고마움을 전했다. 보아는 “제가 더 감사하다. 누군가의 청춘이 됐다는 것에 깊은 감사를 느낀다”고 말했다.
보아를 통해 ‘핑크 블러드’(SM 팬덤)가 됐다는 김민지(32) 씨는 “보아 언니를 시작으로 SM 아티스트를 좋아하며 핑크 블러드가 됐지만 내게 ‘넘버원’은 언제나 보아다”라고 말했다. 서울 공연을 마친 보아는 다음달 1일 부산에서의 추가 공연으로 20주년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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