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요리만 해도 달라져요…가정 내 ‘저탄소 식단’ [식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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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식생활은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시스템의 전환에서 중요한 분야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먹거리 관련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31%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학교, 공공기관, 기업 등에서도 ‘저탄소 식단’을 실행하는 곳이 늘고 있다. 저탄소 식단의 실천은 가정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다. 집에서 음식을 먹고 치우는 과정에서는 막대한 양의 탄소가 배출된다.

정크푸드만 덜 먹어도…“직접 만들어 먹으면 칼로리도 낮아”

배달음식이나 가공식품 이용 시 조리·운송·포장 과정에서 많은 탄소가 배출되며, 건강에도 이롭지 못하다. 특히 정크푸드를 덜 먹는 것은 탄소배출을 크게 줄이는 방법이다. 미국 퍼듀대 연구팀은 2021년 학술지 ‘미국화학회지’를 통해 정크푸드 섭취를 평소보다 줄인다면 탄소배출량을 최대 29%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정크푸드를 먹을 때마다 식품의 소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이 크게 늘어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정크푸드를 덜 먹는다면 매일 먹는 밥상을 변경하는 것보다 탄소배출량을 더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의 조언처럼 가정 내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직접 요리를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탄소배출뿐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실제로 2018년 학술지 ‘공중보건 영양학(Public Health Nutrition)에’ 실린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주당 6~7회 집에서 요리를 한 그룹은 1회 미만 그룹보다 섭취 칼로리가 낮았으며, 섭취 영양소 측면에서도 우수했다.

필요한 양만 구입·저탄소 인증 확인…“재생 포장재 제품 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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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플 때 마트에 들르면 계획보다 더 많은 양과 불필요한 식품을 사기 일쑤다. 마트에서는 미리 계획한 식재료만, 필요한 양만큼 구입하는 것이 탄소 배출을 줄이는 일이다. 제때 소비하지 못해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식재료 구입 시에는 유기농은 물론, 저탄소 인증을 확인 후 이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저탄소 기술을 통해 해당 품목의 기준 배출량보다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한 제품에 저탄소 인증 마크를 부여하고 있다. 식재료 포장재는 비닐 대신 재생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제철 음식·로컬푸드 즐겨야…“운송·저장할 때 배출 탄소 감소”

제철에 나는 음식, 그리고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한 로컬푸드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면서 건강에도 이로우며, 탄소 배출까지 감소되는 일이다. 모든 식재료는 생산·유통·보관의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따라서 먼 거리에서 날아온 수입산보다 국내산을, 그 중에서도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구매할 경우 운송과 저장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보다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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