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하는 연금 개혁과 관련해 “올해 말에는 시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TF1, 프랑스2 방송이 생중계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더 오래 기다릴수록 (연금 제도 적자가) 악화한다”며 다른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연금개혁안 통과를 위해 헌법 제49조3항을 사용해 하원 표결을 건너뛴 후 이와 관련한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개혁 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나는 이 개혁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자신이 임기를 시작한 지난 2017년까지만해도 1000만명이었던 연금수급자가 6년새 700만명이 더 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연금 개혁으로 떨어진 인기를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며 “단기적인 여론 조사 결과와 국가의 일반적인 이익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후자를 택하겠다”고 했다.
왜 연금 개혁이 필요한지 대중과 정치권을 설득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 점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일부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질하는 것에는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년 연장으로 성난 인심을 달래려는 듯 기업에도 특별 분담을 요청하겠다고 했다. 자사주를 매입하는 기업은 직원들과 수익을 공유하는 것을 예로 들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은 정부를 이끄는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를 여전히 신임한다며 야권의 사퇴 요구를 일축하면서도 보른 총리가 하원에서 장악력을 넓힐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현재 하원에서 집권당 의석이 250석으로 가장 많기는 하지만, 과반(289석)에 미치지 못해 야당 지지 없이는 법안을 단독 처리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마크롱 대통령의 인터뷰가 전파를 타고나서 야당과 노동계는 더욱 반발했다. 필리프 마르티네즈 노동총동맹(CGT) 사무총장은 마크롱 대통령이 “지금까지 시위를 이어온 수많은 사람을 업신여겼다”고 비판했고, 올리비에 포르 좌파 사회당 대표는 “불난 곳에 기름을 더 부었다”고 지적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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