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미국 역사상 가장 긴 전쟁으로 기록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지금까지 미 정부가 치른 비용만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아프간 전쟁은 막대한 비용 부담과 함께 예산 낭비란 지적이 일며 개입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3년 간 아프간 전쟁으로 미 정부가 7647억달러(약 842조원)외에도 추가로 수천억달러를 쓰며 비용만 1조달러에 이르렀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연구에서는 이라크 전쟁으로 이미 1조7000억달러를 써 아프간 분쟁 개입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와 미국인들로 하여금 여러 국외 문제에 대한 군사적 개입을 꺼리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외에도 뉴욕시립대 라이언 에드워즈에 따르면 미 정부가 지금까지 지불한 이라크ㆍ아프간 전쟁 채무에 대한 이자는 2600억달러에 달했다. 이 가운데 1250억달러가 아프간 전쟁 채무 이자였다.
린다 빌메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참가한 퇴역군인들의 의료 비용으로 들어간 돈도 134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쟁으로 인한 것 외에도 추가적인 비용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오바마 행정부 들어 아프간 전쟁으로 정부가 가져간 돈만 6138억달러인 것으로 나타나 전체 비용 가운데 80%를 차지했다.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1509억달러와는 대조를 보이면서 국고 낭비가 문제시되기도 했다.
아프간 정부 특별감독관인 존 소프코는 아프간 재건 계획에 ‘수십억달러’가 쓰였으나 낭비되고 사라진 돈들이 많아 자금 투입 효과가 적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은 여기에 돈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FT는 다수의 예산 낭비 사례를 거론하며 6억2000만달러의 돈이 사라졌다고 꼬집었다.
5억달러의 비용이 든 미군의 아프간 수송기 지원은 유명무실하다. 비행기는 3년 간 방치돼 고철이 되고있다. 아프간 북부에는 8000만달러를 낭비하며 영사관을 설치했으나 공격에 취약하다고 결정내린 상태다.
아프간 남서부에는 6만4000평방피트 규모의 작전센터를 마련했으나 3400만달러를 쏟아부은 이곳은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 아프간 경찰을 위해 300만달러를 써 8대의 순찰선도 만들었지만 4년째 버지니아주 창고에 보관돼 있으며 540만달러를 들여 만든 소각로도 잘못 설치돼 한 번도 쓰인 적이 없다.
스포츠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TV방송 트럭도 만들었지만 360만달러의 예산만 낭비한 채 방송은 단 한 번도 중계해본 적 없이 아프간 수도 카불의 창고에 보관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려는 예산 낭비로 끝나지 않는다. 나토군 철수 이후 전투임무는 종료되지만 미군은 아프간군 지원을 위해 1만 명의 병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미 국방부는 내년 병력 유지를 위한 예산으로 564억달러를 요청한 상태이며, 2016~2019년 아프간 작전을 위한 비용으로 1200억달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빌메스 교수는 이라크ㆍ아프간 참전 용사들이 60대가 될때까지 정부가 지출해야 할 비용이 수십 년 간 83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문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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