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초기단계 성장 가능성은 충분 상장 예정 종목 최대 50개 준비중

개장 한 달을 맞은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초반부터 거래 부진으로 신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이고 내년에는 50여종의 신규 ETN 상장이 예정돼 있어, 자산관리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상장된 10개 ETN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일까지 8189만원으로 집계됐다. 개장 첫 날 평균 거래대금인 6560만원보다는 늘었지만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 달 동안 누적 거래대금 역시 19억6530만원에 그치고 있다.

개별 상품별로 보면 삼성증권 ‘Perfex 유럽 고배당 주식 ETN(H)’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63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투자증권의 ‘TRUE 코스피 선물매도 풋매도 ETN’(1285만원), 신한금융투자의 ‘신한 USD K200 선물 바이셀 ETN’(937만원)등이 뒤를 이었다.

ETN은 기초자산으로 삼은 지수의 변동성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하는 ‘파생결합증권’의 일종이다. 주식처럼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어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상장지수펀드(ETF)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ETF는 상품운용을 자산운용사가 맡는 반면, ETN은 증권사에게만 허용된 전용파생상품이라는 점이 다르다. 지난 2002년 ETF 시장 출범 이후 12년 만에 새롭게 등장하는 재테크 상품으라 개장 전부터 업계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ETN 개장일이 공교롭게도 후강퉁 제도(상하이ㆍ홍콩 간 증시 교차거래제) 시행일과 겹치면서 관심이 분산됐고, 다양한 상품의 부족과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라는 점 등이 거래량 증가에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반 부진에도 업계에서는 ETN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는 다채로운 신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최소 30개에서 최대 50개까지의 ETN 신규 상장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소는 “내년부터 증권사와 함께 합동으로 마케팅 활동도 나설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오는 2020년까지 ETN시장의 순자산총액을 약 20조원정도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ETN의 상장 심사기간이 ETF의 3분의 1 수준인 15일에 불과하다는 점도 상품 출시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ETN에 투자하려면 증권회사 지점이나 은행에 방문해 증권회사의 주식거래계좌를 개설하고 해당 계좌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이용하면 된다. 기존 주식거래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별도의 계좌 개설 절차 없이 투자할 수 있다.

양대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