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로 전지구적인 이상 기후 현상이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올여름 폭염에 전기까지 끊기면 온열질환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지아 기술연구소의 도시·지역계획 전문가 브라이언 스톤 교수팀은 23일(현지시간) 환경과학·기술 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진은 미국 남부 도시인 애리조나주 피닉스와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을 선정해, 이들 도시의 역대 폭염 당시 기온과 건물 유형별 실내 온도, 시민들이 실내와 실외에 각각 머무는 시간 등을 고려해 고온에 노출되는 정도를 수치화했다.
그리고 각 지역에 5일간 폭염이 지속되고 정전까지 겹쳤을 경우 고온에 노출되는 정도를 계산해 인구당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 발생률을 추산했다.
피닉스는 전체 인구(약 145만명)의 50% 이상인 81만6570명이 온열 질환으로 응급실에 방문할 것으로 예상됐다. 피닉스는 한여름 폭염이 닥치면 일일 최고 기온이 섭씨 45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에어컨 의존도가 높아 정전까지 겹치면 피해가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실제 케이트 갈레고 피닉스 시장은 홍수와 허리케인처럼 폭염도 재난 사태를 선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연방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애틀랜타는 폭염에 따른 일일 최고 기온이 36도로 피닉스보다 낮아, 전체 인구(약 42만명)의 3% 정도인 1만2540명이 온열 질환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도로의 절반 가량에 가로수를 조성하거나 모든 건물 지붕을 단열 자재로 교체하면 온열 환자의 응급실 방문 비율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런 연구 결과는 전력망 복원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며 "나무 그늘과 햇빛 반사율이 높은 지붕 재료를 더 광범위하게 사용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올 여름 북미 지역의 3분의 2가량에서 전력 공급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 결과를 전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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