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 해도 직원수 유지하라” 압박전개
‘임단협’서 동희오토 편입·주4일제 요구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카니발’과 ‘쏘렌토’ 등 기아 인기 차종 생산에 빨간불이 켜졌다. 임금단체협상을 앞두고 회사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기아 노조가 기한없는 ‘특근 전면 중단’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회사 측의 전향적인 협상안이 나오기 전까지 계속 특근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다.
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임단협 요구사항을 확정하기 위한 ‘임시대의원회의’를 이날 오후 1시부터 진행한다. 회의에 다뤄질 내용에는 ▷만 62세까지 정년 요구 ▷신규인원 충원 요구 ▷주 4일제 도입 ▷미래차(친환경차) 사업 속 조합원 고용안정과 ▷동희오토 법인 통합 등 약 20여 개 별도요구안이 포함됐다.
기아가 ‘전동화 시스템’ 전환과 함께 ‘사실상의 인력감축’을 추진하고 있어 노사 간 견해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정년퇴직으로 인한 인력 감소분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의 인력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 생산체제에서는 내연기관차를 제작하는 것 만큼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기아 측의 판단이다.
하지만 노조 측은 전기차 구동의 핵심 부품인 ‘PE모듈(구동 모터·감속기·인버터)’을 기존 공장에서 생산하면서 고용 규모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견해다. 정년연장과 신규충원을 주장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노조는 조합원들에게는 “회사 측이 인력감축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내비치지 않을 경우 특근 중단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공지한 이후 지난 1일부터 특근의 전면 중단에 들어갔다.
노조의 특근 거부로 자동차 생산과 인도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아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2만648대로 기아 공장의 생산능력(케파)인 분기당 39만2000대를 넘어섰다. 주말 특근으로 공장가동률을 107.3%까지 끌어올리면서 거둔 실적이다.
특근을 시행하지 못할 경우 그만큼 판매할 수 있는 차량 대수도 감소하는 구조다. 2분기 완성차 수요가 폭증하는 것을 봤을 때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아의 차량인도 대기시간은 최소 1개월 이상이다. 5월 국내 판매량 1위 카니발(6695대)는 약 2개월, 2위 쏘렌토(6499대)는 가솔린 4개월·하이브리드 16개월, 3위 스포티지(6185대)는 가솔린 5개월·하이브리드 7개월이 소요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아 단체협약은 작업공정 변화나 신프로젝트 개발에 있어서 관련된 사항을 노사가 의견을 합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고용 보장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노조와 산업 구조 변화에 따라 고용 인원을 줄이려는 사측 의견이 엇갈려서, 줄다리기가 팽팽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요구안에 함께 포함된 주4일제 요구안은 최근 노동계가 추진하고 있는 ‘근무강도 완화’를 취지로 하는 내용이다. 동희오토는 기아와 자동차부품회사 동희의 합작회사다. 수익성이 낮은 모닝만을 생산해 왔던 업체다. 최근 기아가 니로플러스·스토닉을 동희오토에 위탁생산하기로 계획하자, 노측은 ‘생존권 보호’를 명분으로 반발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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