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SDV 전환 진두지휘
정의선 전폭 지원...1.5조 투자
포티투닷으로 소프트웨어 결집
7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터스튜디오서울에서 현대자동차의 ‘포니의 시간’ 전시회가 열렸다. 현대차의 첫 독자 개발 모델인 ‘포니’를 통해 회사의 과거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인 만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전 계열사 사장단이 총출동했다.
특히 이날 참석자 중 눈길을 끈 사람은 스타트업 포티투닷을 이끄는 송창현 대표였다. 정장을 차려입은 최고경영자(CEO)들 사이에 송 대표는 사명 ‘42dot’이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그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 책임자(COO), 신재원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본부 사장 등과 나란히 앉아 이날 행사를 참관했다.
포티투닷은 정 회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포티투닷은 네이버랩스 출신인 송 대표가 2019년 설립한 회사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모빌리티 플랫폼을 개발한다. 정 회장은 포티투닷의 창립 초기 70억원을 투자했고, 지난해 8월엔 4280억원(현대차 2750억원·기아 1530억원)을 들여 지분을 사들였다. 이어 지난달에는 추가로 1조707억원을 유상증자 형식으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투자를 총 합치면 1조5057억원에 달한다.
정 회장은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 업체로의 전환을 실현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송 대표는 포티투닷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현대차그룹 내 자율주행·소프트웨어 기능을 총괄하는 SDV본부장도 겸직 중이다. 외부 스타트업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현대차 핵심 사업부의 사장직을 겸직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 송 대표에 대한 정 회장의 신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SDV로의 전환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모두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다. 정 회장은 2025년까지 모든 차량을 SDV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SDV의 가장 큰 장점은 새로운 서비스가 나오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로 차량의 성능을 즉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가 움직이는 기계였다면, SDV가 본격화하면 커다란 모바일에 바퀴와 배터리 등 하드웨어를 붙이는 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특히 SDV 전환으로 회사는 막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의 요구를 파악하면 더욱 개인화된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다.
정 회장은 포티투닷과 단순히 협업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포티투닷을 중심으로 별도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도 구축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초 그룹 신년회에서 “소프트웨어 역량에 향후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성패가 달렸다”며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은 기존 문화나 개발 방식에 의존하지 않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확보하는 등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티투닷은 각국에 포진한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센터의 거점을 어디에 둘지 고민하고 있다. 송 대표는 “미국, 유럽 등 주요 지역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센터 거점을 검토 중이나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며 “인력은 지금의 2배 수준은 돼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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