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찜통 속 1시간 넘게 방치…당초 출발시각보다 늦게 지연안내 문자”

경의선 장애는 4시간반 만에 복구…코레일 “외부 물체가 전기장치 건드려”

수도권 전철 경의선 철도에서 전기공급 장애가 발생한 16일 오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 다수의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연합]
수도권 전철 경의선 철도에서 전기공급 장애가 발생한 16일 오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KTX 열차 다수의 운행이 지연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 철도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후 수도권 전철 경의선 철도에서 전기공급 장애가 발생하면서 고속열차(KTX)가 멈춰섰고, 복선 철도 가운데 한 선으로만 양방향 열차가 운행되는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5분께 경기 고양에서 서울로 향하는 수도권 전철 경의선 철도에서 전기공급 장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복선 철도 가운데 서울 방향은 통제된 채 나머지 한 선으로 양방향 열차가 운행됐다.

장애 발생 시점에 해당 구간을 운행하다 멈춘 KTX 제211열차(행신∼마산) 승객 175명은 예비 차량으로 환승했으나, 202분 늦게 마산에 도착했다.

이 열차에 타고 있던 김지현 씨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갑자기 열차가 멈춰서서 깜짝 놀랐는데, 전기가 들어오지 않으니 에어컨도 가동 안 되면서 찜통 속에 1시간 넘게 방치됐다”며 “늦게 동대구역에 도착했는데도 겨우 물병 하나 줄 정도로 피해 승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간째 대전행 열차를 기다렸다는 유지경(49) 씨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행신역에 열차가 들어오지 않는다길래 서울역에 왔는데 이곳도 열차가 안 들어오고 있다”며 “4시까지 기다려보고 입석 열차라도 탈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고양 수색 차량기지에서 서울역으로 이동해 출발하는 일부 경부선·호남선 KTX와 무궁화호 등 일반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었다.

일부 시민은 “열차가 언제 들어오는지 정확히 공지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고객센터는 전화를 안 받고 웹사이트도 접속이 안 된다”며 매표소에서 항의하기도 했다.

수도권 전철 경의선 철도에서 전기공급 장애가 발생한 16일 오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다수가 지연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수도권 전철 경의선 철도에서 전기공급 장애가 발생한 16일 오후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 다수가 지연되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역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코레일 측은 서울역에 도착한 KTX를 수색 차량기지로 보내지 않고 서울역에서 바로 회차해 운행하면서 지연 피해를 줄였다. 다만 일부 일반 열차는 수색 차량기지에서 서울역으로 와야 해 운행 지연은 불가피했다.

KTX 제211열차를 제외한 KTX 26편과 일반열차 15편이 짧게는 11분, 평균 60분 안팎으로 지연됐다. 경의선 전동열차 6편은 운행중지됐다.

이번 사고는 외부 물체가 전기장치에 접촉해 발생한 것으로 코레일 측은 추정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이용을 어렵게 한 점 사과드리고, 사고 원인과 열차 지연 피해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사고발생 즉시 수습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기·시설·차량 직원을 동원해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