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이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에 대한 야당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이 특보 자녀의 ‘학폭’(학교폭력) 의혹에 이어, 이 특보가 홍보수석 재직 당시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작성된 ‘방송장악 문건’이 공개돼 파장이 커지면서다. 여기에 과거 SNS에 올린 낙태 관련 발언도 알려져 인선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15일 강선우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 특보의 ‘또 딸인 것 같아 낙태병원을 소개받으려 했다’는 SNS 발언에 맹공을 퍼붓었다.
강 대변인은 “너무도 충격적이라 차마 입을 다물 수 없다”면서 “‘농락당한 위안부’ 발언을 비롯해 도대체 인간관이 어떻게 된 사람인지 참담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아 낙태병원 알아보기와 같은 왜곡된 성인식, 망국적 역사관, 자녀 학폭 거짓 해명까지 총체적 난국”이라면서 “인재가 많다더니,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골랐다는 가장 뛰어난 사람이 이런 인물인가? 오직 방송장악 실력만 보고 고른 최적의 인사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기 자식마저도 본인 입맛에 맞는 성별로 고르려고 낙태병원을 소개 받으려고 한 사람”이라며 “방통위원장이 되면 얼마나 자신의 입맛에 맞춰 언론을 고르고 골라 괴롭히겠는가”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는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정원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하면서 당시 홍보수석이던 이동관 특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고 최고위원이 공개한 ‘방송사 지방선거기획단 구성 실태 및 고려사항’에는 ‘선거방송심의위원 추천시 左(좌)편향 시민단체 및 특정 방송사 관련자 배제’ ‘건전 매체 및 보수단체들과 협조, 방송사의 左편향 선거 보도 견제 활동 강화 및 자생적 선거 보도 감시단체 조직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해당 문건이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6·2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둔 1월 13일 국정원에서 작성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당 문건이 당시 대통령 홍보수석실 요청으로 작성돼 민정수석, 홍보수석, 기획관리비서관에게 보고됐으며, 당시 홍보수석이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설이 나오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라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민주당에서는 “이 정도면 이동관 특보는 방통위원장 임명 대상이 아니라 수사 대상 아닌가”라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전두환 정권과 더불어 역대 최악의 언론통제 정권으로 이명박 정부를 꼽는 이유가 있다”면서 “5공에 허문도가 있었듯이, MB(이명박 전 대통령) 곁에는 이동관 특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과거 전두환, 이명박 정권 시절의 방송장악과 언론탄압을 재현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이동관 특보를 고집할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강선우 대변인도 “‘MB 정권의 언론장악 기술자’라는 타이틀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라면서 “출연자 교체, 프로그램 폐지, 비보도 요청까지 꼼꼼하고 치밀하게 ‘언론장악’을 진두지휘했다. 방통위는 용산의 놀이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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