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기자] “1000만 관객, 범죄도시3도 공짜로 본다?”
국내 드라마·영화 등 인기 콘텐츠를 불법으로 스트리밍하던 ‘누누티비’가 이름만 바꿔 또 등장해 시끌벅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가 계속 차단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는 사라질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피해는 엄청나다. 피해액이 약 5조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와 비슷한 형태인 불법 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티비몬'이 또 등장했다.
티비몬 첫 화면에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3'가 걸려있다. 클릭하면 가입 등의 별도 절차 없이 시청이 가능하다.
영화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웨이브 등 OTT 서비스를 통해 공개되는 수많은 드라마와 예능,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이곳에서 스트리밍 중이다.
공지사항에는 “접속이 차단 되었을 때의 비상 주소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같은 안내 문구까지 나와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하루에도 접속 경로(URL)를 여러 차례 차단하겠다고 나서면서 누누티비가 종료되는 등 일부 성과도 있었지만, 결국 이름을 바꾼 유사 사이트들이 계속 생겨나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2개월동안 약 1200개의 불법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다. 그럼에도 근절이 어려운 상황이다.
도메인에 대해 접속을 차단해도 도메인 중 숫자 일부만 바꿔서 새 도메인 주소를 개설하는 얌체 운영 수법으로, 완벽하게 근절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신규 사이트는 차단에 최소 2주가 소요된다.
콘텐츠에 대한 불법 여부를 콘텐츠 제작 측과 불법 사이트 운영 측에 확인 후 불법 운영인 것이 확인돼야만 차단할 수 있다. 신규 사이트에 대한 보다 빠른 차단 조치로 피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누누티비는 운영 기간 동안 약 333억원의 불법 광고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큰 돈을 벌자 유사 사이트들이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