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폭싹 속았수다 보고 투자했다가 완전 망했습니다” (개미 투자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대박을 낸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가 상장 폐지 공포에 휩싸였다. ‘폭싹 속았수다’로 주가가 4000원을 넘었던 팬엔터테인먼트는 1191원대(18일 기준)까지 폭락했다.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상장 폐지 우려까지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아우성이다. 주가가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가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일정 기간 내 벗어나질 못할 경우 상장 폐지된다.
팬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 6월23일 장중 최저가 971원을 기록한 데 이어, 1100원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시행된 ‘동전주 규제’에 따라 30거래일 연속 종가가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이후 90거래일 동안 45거래일 연속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시가총액 요건 역시 부담이다. 코스닥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이 200억원으로 인상된 데 이어 내년에는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된다. 지난 18일 기준 팬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은 329억원으로 위험한 상황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제작한 팬엔터테인먼트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영역을 확장 ‘신인감독 김연경’을 선보여 흥행에 성공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연말 비드라마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시청률과 화제성을 다 잡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팬엔터테인먼트는 한때 대표 콘텐츠업체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실적이 발목을 잡았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손실 42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8400만원으로 간신히 흑자 전환했으나 매출액은 98억3000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시청률이 잘 나와도 제작비 부담이 커지면서 콘텐츠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과거 콘텐츠주는 콘텐츠가 히트를 치면 주가도 올라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양상이 다르다. 제작사들 대부분이 돈을 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불과 몇년 전까지 회당 3억~4억원에 불과했던 드라마 제작비가 이젠 20억원에 달한다. 주연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 2억~3억원은 기본이 됐다. 예능 프로그램 제작비도 1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제작비가 폭등했다. 시청률이 대박 나도 제작비 부담 때문에 실제 돈을 벌지 못하고 있고, 주가도 추락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기생충’을 제작, 한때 잘 나가던 ‘영화 명가’ 바른손이앤에이도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관리 종목 지정 이후 21거래일 연속으로 시총 200억원 미달 상태가 이어지면 상장 폐지된다.
바른손이앤에이가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기생충’을 만든 제작사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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