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의 진짜 ‘빌런’ 추적해야”

웹툰 작가 주호민 씨. [인스타그램]
웹툰 작가 주호민 씨. [인스타그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은 웹툰 작가 주호민의 특수교사 고소 건을 놓고 "특정 웹툰작가에 대한 멸문지화급의 과도한 빌런 만들기를 멈추길 바란다"고 했다.

정 감독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의 아들을 포함한 많은 발달 장애 아이들이 집 근처에서 편안히 등교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대폭 증설하고 예산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언론과 여론이 힘 쏟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감독은 "아울러 특수학교를 세우려고 할 때마다 집값이 떨어진다고 길길이 뛰고, 장애를 갖는 아이 부모들이 무릎을 꿇고 빌도록 만드는 고질적 님비 현상을 재고하는 계기 또한 되기를 빈다"고 했다.

정 감독은 "안 그럼 웹툰 작가의 별명인 '파괴왕'처럼 발달장애인에 대한 인식 고양을 위해 쌓아온 그동안의 사회적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고, 이 땅의 수많은 초원이들은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힐 우려가 크다"며 "선생님들 권익도 중요하지만 언론은 항상 기저에 깔린 구조적 모순과 시스템의 진짜 빌런을 추적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을과 을의 싸움이 지닌 무의미함과 비극성은 영화 '기생충'에서 충분히 봤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