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용산역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스카우트 대원이 잼버리 뉴스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연합]
6일 서울 용산역에서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영한 스카우트 대원이 잼버리 뉴스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김태연 전북연맹 스카우트 제900단 대장은 전북지역 스카우트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서 조기 퇴소하는 데 대해 "어떤 의원님이 저희에게 국가적 배신을 했다고 표현했는데, 사실 저희가 국가에서 배신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장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저희는 정치에 대해 신경 쓸 시간이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대장은 '영내 성범죄' 주장에 대해선 "(화장실은)충분히 영문으로 남녀 구분이 돼있다. 크게 성별 표시를 하고, 화살표 모양이 있고, 색깔도 구분했다"며 "헷갈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아이들도 헷갈려 들어가는 일을 보지 못했다"며 "지도자라고 하는 분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장은 "저희는 강제 추방, 최소한 저희 영지와 그쪽 영지를 분리해 멀리 해달라고 요구했다. 들어주지 않았다"며 "저희가 항의를 했다. 돌아오는 답변은 '112에 신고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신고했다. 그런데 저희에게 결과가 들어온 게 없다"며 "어떻게 됐느냐, 처리 상황을 보고해달라고 하니 경고조치로 끝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학생들은)아쉬워하는 게 많았다. 지도자가 결정을 내린 것이지만 아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정치적 배후' 주장에는 "저희 지도자들이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다"라며 "지원받은 것도 없다. 다 자비를 내고 참가했다. 그런 상황을 모르니 그런 말씀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장은 "지금 현 정부, 전 정부 탓을 하고 있는데 잘잘못을 따질 시간이 없다"며 "그러다가 잼버리가 끝난다. 그렇게 되면 정말 국제적 망신이다. 저희가 국제적 망신을 시킨 게 아니라"라고 주장했다.

김 대장은 "지금이라도 조속히 성범죄자에 대해 강제추방 내지 어떤 별도의 격리 조치를 해야 한다"며 "아이들이 굉장히 힘들어한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싸우지 말고 현장에 가봤으면 한다"고 했다.

앞서 김 대장은 전날 현장 프레스센터에서 "지난 2일 영지내 여자 샤워실에 30~40대로 추정되는 태국 남자 지도자가 들어와 발각됐다. 100여명 정도 목격자가 있다"며 "세계잼버리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해 기다렸는데 결과는 경고 조치였다"고 했다.

그는 "전북 소속 지도자들과 함께 경찰에 신고해 부안경찰서로 접수됐고, 사건 심각성이 인지돼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 수사대로 이관됐다. 며칠이 지나도 조치가 없고, 피해자 보호와 분리 조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대원들과 이야기한 결과 무서워 영지에 못 있겠다고 하고, 여성 지도자도 정신적 충격이 너무 크다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