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유네스코가 먼저 지질공원 지정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연천 재인폭포의 재인은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고, 고려 조선시대에는 재주를 넘는 광대를 지칭했다.
기가 막힌 절경 지대이지만, 이 폭포의 이름이 된 스토리는 슬프다. 고을 수령이 재인의 아내를 빼앗으려고 재인이 타고 있던 줄을 끊어 추락사시켰다는 것이다. 추상적 어휘나 비유적 표현으로 이름을 지은 것이 아니라서, 재인 이야기는 팩트라는 것이 연천 향토사학자들의 전언이다.
기막힌 절경이 차라리 서러운 연천 재인폭포가 8일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고시됐다.
연천 재인폭포는 용암이 식으면서 생긴 원형의 검은 현무암 주상절리와 절벽 아래 떨어지는 시원한 물줄기, 협곡을 지나 한탄강으로 이르는 지형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빼어난 경관 뿐만 아니라 신생대에 용암이 굳어져 생성된 현무암이 침식되어 만들어진 주상절리, 하식애(河蝕崖) 등 다양한 지질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는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국가 명승 지정이 오히려 늦은 것이다. 유네스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질공원으로서, 북한의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한 한탄강과 그 하류에 위치한 임진강 합수부를 포함한다.
재인폭포 땅바닥이 패여 물이 고인 곳을 일컫는 폭포의 소(沼)에는 천연기념물 어름치, 멸종위기 야생생물 돌상어 등이 서식하고 그 주변으로 수리부엉이, 수달, 산양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이 지속 관찰되는 등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자연유산으로 평가된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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