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 치솟자 공개 중단까지

인민은행 단기정책금리 전격 인하

부동산 위기, 금융권 확산 우려

소비와 생산, 투자가 동반 하락하며 중국 경제가 총체적 위기에 빠졌다. 중국 정부가 15일 예정인 실업률 발표까지 돌연 취소하며 이같은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같은날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잇달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낮췄다.

15일 발표된 중국의 실물경제 지표는 일제히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내수 경기를 가늠하는 소매판매는 7월에 전년대비 2.5% 증가하며 6월 3.1%에 비해 둔화했고,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산업생산 증가율 역시 전월(4.4%)보다 떨어진 3.7%에 그쳤다. 소매판매, 산업생산 모두 각각 4.5%, 3.7%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도 밑돌았다.

1~7월 부동산 개발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8.5% 떨어졌고, 공장과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 투자의 변화를 보여주는 7월 고정자산투자도 6월대비 0.2% 감소했다.

청년실업률은 이날 정부의 발표 중단 방침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취업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올 여름 1000만명이 넘는 대학 졸업자들이 쏟아지면서 청년실업률이 치솟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조치라는 분석이다. 시장은 7월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인 6월(21.3%)를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불거진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 위기가 금융권으로까지 번질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 최대 민영 자산관리 그룹인 중즈계 산하 부동산 신탁회사인 중룽신탁은 최근 약 3500억위안(약 64조원) 규모의 상품에 대한 상환을 연기했다. 중룽신탁은 최근 디폴트 위기에 빠진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에 대규모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중국신탁의 상환 연기로 지난 2021년말 헝다그룹 사태로 시작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연쇄 디폴트 위기가 금융 분야까지 집어삼키고 있다는 우려 섞인 진단을 내놨다. 로이터는 “중국의 부동산 투자가 정점에 달했고, 그 가운데 거품이 붕괴돼 부동산뿐만 아니라 금융 안정에도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당국은 서둘러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침체기로에 놓인 경제에 반등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단기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1.8%로,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5%로 각각 0.1%포인트, 0.15%포인트 인하했다. 이를 통해 시장에 유입되는 유동성 규모는 총 6050억위안(약 111조원)으로 추산된다. 인민은행이 단기 정책금리 등을 인하한 것은 지난 6월 이후 두달 만으로, 이번 조치로 중국의 단기 정책금리와 MLF 금리는 2020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단기유동성 지원창구(SLF) 대출금리도 전격 인하했다. 오는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도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한편 이날 JP모건체이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0%에서 4.8%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도 중국 경제를 비교적 밝게 내다봤던 JP모건은 지난 5월 초까지만 해도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4%로 기대했었다. 바클레이즈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4%포인트 낮춘 4.5%로 내다봤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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