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 사라지고 불확실성↑…‘검사 공천설·텃밭 물갈이설’ 계속

윤핵관·다선도 못피한다…개별 의원들 ‘지역구 다지기’ 행보 가속

밑바닥선 ‘윤핵관 험지 차출’ 요구 시작…“기득권 먼저 내려놔야”

국민의힘의 김기현 대표(가운데)와 이철규 사무총장(맨 오른쪽). [연합]
국민의힘의 김기현 대표(가운데)와 이철규 사무총장(맨 오른쪽).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현재 국민의힘은 99%의 친윤과 1%의 비윤으로 구성돼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이 ‘친윤 단일 체제’로 총선을 향하고 있다. 계파 간 반목이 이뤄졌던 과거 총선 정국과 달리,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선거를 거치면서 원내 주류인 친윤의 ‘원톱’ 구도가 굳어졌다.

동시에 물밑에선 총선 공천을 둘러싼 불안감이 심화하고 있다. 계파 간 갈등이 사라진 만큼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연이어 승리를 거뒀음에도 ‘영남권 물갈이설’이 끊임없이 거론되는 점도 이런 분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밑바닥에서는 “윤핵관 먼저 험지로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싹트고 있다.

1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은 대부분 친윤계다. 4선 김기현 대표는 친윤계 지지를 받으며 지난 3월 당권을 잡았고, 지난해부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로 분류돼 온 재선의 이철규 의원이 사무총장을 맡아 당 살림을 쥐고 있다. 원내대표는 대선 상황실장을 맡았던 대구의 3선 윤재옥 의원이다. 친윤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회원 수는 70여명에 달한다.

당 주류가 친윤으로 쏠리면서 비윤계 의원들은 ‘색채 지우기’에 나선 지 오래다. 유승민계 강대식 의원은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합류했고, 신원식 의원은 유 전 의원과 공개 결별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사실상 친윤 계파의 체제(體制)화”라고 표현했다.

차기 총선 정국을 앞두고 주목받는 인물은 김 대표와 이 사무총장이다. 김 대표는 당규에 따라 공천관리위원장 임명 권한을 갖고 있고, 사무총장은 통상 총선 전략 전반에 관여한다. 이미 김 대표 지시에 따라 이 사무총장은 인재영입, 홍보 전략 등 실무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사무총장에 대해선 “용산(대통령실)과도 신의가 두텁고, 당 내 주요 그룹들과 모두 소통하면서 조율이 가능한 인물”이란 평가가 나온다. 지도부의 공천 밑그림은 오는 11월 중으로 예상되는 당무감사 결과 발표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일사불란한 지도부와 달리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는 공천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지도부가 올초부터 제기된 ‘검사 공천설’ 진화에 나섰지만 쉽게 수습되지 않는 모습으로, ‘고강도’ 당무감사가 예고된 점도 기름을 부었다. 하반기 들어 의원들마다 지역구 활동 비중 늘리고 있는데, 윤핵관이나 다선 의원도 예외가 아니다. 일례로 강원도 강릉의 4선 권성동 의원은 전당대회 이후 중앙정치와 거리를 두고 지역 활동에 전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해운대구갑의 3선 하태경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수도권 차출설’을 일축하며 지역구 고수를 못박았다. 한 당 관계자는 “민주당에서 다선 용퇴론이 나온 만큼 우리도 같은 주장이 나올 것”이라며 “어떤 논리로 넘을지는 개인의 역량”이라고 말했다.

비윤계 공천 여부를 놓고선 지역구에 따라 다른 관측이 나온다. ‘물갈이설’이 나오는 TK(대구·경북), 강남 등 텃밭과 수도권, 호남 등 험지 출마 희망자에 따라 운명이 갈릴 것이란 전망이다. 험지의 경우 구인난 해소와 더불어 ‘비윤 끌어안기’를 통한 중도층 공략까지 노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지도부 의원은 “(노원구병 출마를 원하는 한) 이준석 전 대표는 공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불안은 ‘윤핵관 험지 차출’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한 의원은 “윤핵관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한테 수도권이나 험지에 나가라는 소리가 나오는 게 문제”라며 “자신들이 가장 먼저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친윤 인사들이 죄다 영남권과 강원도에 분산돼 있으니 마음 편한 소리를 하는 것이다. 본인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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