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에서 숨진 교사의 49재 추모일인 지난 4일 상당수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를 내고 추모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선 학교장이 병가 신청 교사에게 출근을 명령한 경고 문자가 공개돼 논란이다.

5일 교사 관련 소식을 전하는 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는 한 학교 교장이 병가를 낸 교사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 공개됐다.

이 문자에서 교장은 “협의 결과 제출한 진료확인서 및 소견서의 내용으로는 오늘 병가 승인이 어렵다”라고 병가 승인을 거부했다.

[X 갈무리]
[X 갈무리]

교장은 “오늘의 사안이 엄중해 고지한 대로 생명의 위협에 관계된 병가만 승인할 수 있다”며 “진료받은 병원이 학교 인근이니 통보 받은 출근 명령대로 출근하시기 바라며, 출근하지 않으면 무단결근임을 알려드린다”고 경고했다.

문자 내용으로 미뤄 교사는 이른바 ‘공교육 멈춤의 날’ 참여를 위해 당일 병가를 병원 진료확인서와 함께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공무원은 진단서 없이도 병가를 6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한편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일로 교사들이 ‘공교육 멈춤의 날’로 이름 붙인 4일 전국 각 지역에선 고인을 추모하고 교권회복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렸다.

추모 행사 참석을 위해 부산에서는 초등교사 1500여명이 결근한 것으로 잠정 추산됐다. 부산지역 초등교사는 약 9400명으로 이날 하루에만 15% 가량이 결근한 것이다.

경남도의 경우 이날 연가·병가·출장·장기휴가 등으로 출석하지 않은 초등교사가 1300여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경남지역 전체 초등교사 1만2400명의 약 10% 정도다.

강원지역에서는 1000명 이상이 연가·병가에 동참하면서 여러 학교가 학부모에게 단축수업 등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에서는 초등학교 7곳이 하루 휴업을 결정했다. 서울과 경기에서도 수업을 단축하거나 사전에 학부모들이 단체로 체험학습을 신청하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