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전력공사는 부동산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을 통해 2026년까지 25조7천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이러한 내용의 적자난 해소 자구책 발표에 맞춰 정부에 사의 표명했다. 사진은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에 있는 한전 본사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한국전력이 누적된 적자 탓에 자본이 줄어들면서 내년 사채 발행에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단행하고 하반기 흑자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내년 6월께 추가 발행이 가능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한전은 연말까지 한전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장기CP 발행 등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보고서를 통해 "6월말 ‘자본금과 적립금 합산액’이 연말 결산까지 그대로 유지된다면, 내년에는 추가로 발행할 수 있는 한도가 나오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작년 말 한전법이 개정되면서 한전의 사채발행한도는 기존 ‘자본금+적립금’의 2배에서 2027년말까지 5배로 확대됐다. 올 6월 말 기준 ‘자본금+적립금’ 합계액은 14조8000억원으로 5배를 적용하면 한전의 사채발행한도는 73조9000억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6월말 발행잔액은 74조6000억원으로 이미 소폭 초과한 상태다.

이와 관련, 김기명 연구원은 올해 한전채 발행 전망에 대해 "7월 이후 한전채 발행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올해 말까지도 순발행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손익개선으로 영업상 부족자금 축소를 예상하는 점은 발행 최소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전채가 하위등급 크레딧 수요를 잠식하는 구축효과 발생 가능성도 줄어들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수급부담이 크게 경감되는 가운데 3분기 손익개선이 확인되면 한전의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한전채 금리는 동일등급 공사채 등급민평에 수렴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4분기 전기요금 인상이 단행되지 못하고 동결 결정이 나게 되면, 자본확충을 위한 대안으로 연내 의미 있는 수준의 자구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한전채의 동일등급 공사채 등급민평으로의 수렴 지속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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