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선수 남현희(왼쪽)와 전청조씨. [남현희 인스타그램·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영상 캡처]
펜싱선수 남현희(왼쪽)와 전청조씨. [남현희 인스타그램·유튜브 채널 ‘연예뒤통령 이진호’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펜싱 전 국가대표 남현희(42)가 자신을 재벌3세라고 소개한 전청조(27)에게 완전히 속았다고 밝힌 가운데, 감쪽같이 속게 된 이유가 공개돼 눈길을 끈다. 남현희는 전씨의 사기 행각을 뒤늦게 알아차렸고,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남현희는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한 것을 알고도 결혼을 결심한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여성조선은 인터뷰에서 남현희가 “(전청조는) 지금은 남자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남현희는 과거 전청조는 여자였다며 현재는 성전환 수술을 마친 남자라고 설명했다.

‘성전환 사실을 안 뒤로도 결혼을 결심했나’라는 질문에 남현희는 “나는 그랬다”고 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로 시작하는 주민등록증, ‘2’로 시작하는 주민등록증을 각각 한 개씩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남씨는 전청조가 ‘임신 가스라이팅’을 했다고 주장했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건네준 임신테스티기로 검사한 결과 ‘임신’이 나왔다고도 했다.

전청조가 건네준 포장지가 벗겨진 10여 개 임신테스트기로 확인한 결과, 두 줄로 나타나 임신한 줄 알았으나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

남현희는 “(두 줄이 나왔던 임신테스트기는) 모두 전청조가 준 테스트기였고 매번 포장지가 없는 상태”라며 “동생이 가져다준 테스트기로 검사를 했더니 한 줄(비임신)이었다”고 했다.

남현희는 여성이 성전환 수술을 해도 정자가 생기는 것이 아닌데 임신 가능성을 왜 믿었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한 검진을 위해 산부인과에 가서 진단받으려 하자 전청조가 막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씨가 성전환 수술을 했다고 했는데, 임신은 이상했다”며 “전청조가 책임지겠다며 같이 살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남현희가 전씨에게 속았다는 것을 알게된 결정적인 계기는 전씨가 남씨의 이름으로 투자금을 편취하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다.

여성조선에 따르면, 전날 어떤 사람이 남현희를 찾아 '남현희의 이름을 믿고 전씨에게 투자했다'고 말했다. 전씨가 남현희의 이름을 이용해 투자금을 편취하고 있다는 것을 이제서야 알아차린 것이다.

또 남현희의 조카도 전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현희의 조카는 경찰 조사에서 투자를 이유로 전씨에게 세차례에 나눠 억대의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 당시 전씨는 남현희의 조카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상장회사에 투자하면 1년 뒤 원금과 이자를 주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전씨는 자신의 사기행각이 밝혀진 뒤에도 남현희를 끝까지 속이려고 노력한 것으로 전했다.

이날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전씨는 자신의 사기행각이 밝혀진 뒤 남현희에게 '강화도 친구', '어머니' 등과 통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재벌 3세, 미국 시민권자임을 확인시키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현희는 인터뷰에서 "24일까지도 전씨를 믿었다"며 "그날 전씨에게 '솔직히 말해라, 재벌 혼외자 자녀가 아니어도 된다. 평생 지낼 수 있다'고 했더니 엉엉 울더라. 불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걸 솔직히 말하고 나를 이해시켜봐라, 확인은 시켜달라'고 했더니 강화도 친구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서 스피커폰을 켜고 '현희가 안 믿는다'고 말하더라. 내가 그 친구에게 '(재벌 회장) 아버지 본 적 있냐'고 물었더니 '네, 전 두번 봤어요' 하더라"고 했다.

또 "전화를 끊은 후 내가 '엄마를 한번 찾아갈까' 했더니, 전씨는 엄마가 기사가 나간 후 화가 나셨다고, 재벌 아버지가 알면 안된다고,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공개되면 안되는 존재였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태어난 건 맞냐'고 추궁하니, 다시 어머니에게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씨가 엉엉 울면서 '엄마 나 어디서 태어났어?' 하니까 어머니가 '아휴, 아휴' 하면서 대답을 못하더라. (전씨가) '현희한테는 말하자' 하니까 어머니란 분이 울면서 '뉴욕'이라고 하더라"고 했다.

하지만 남씨는 "전씨가 미국시민권이 있다는데 같이 있어보니 영어를 그렇게 잘하진 않더라"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이튿날 남현희가 일어나자 전씨는 남현희에게 갑자기 "집에 가라"며 "시그니엘 계약이 이달 말까지라서 옮길 계획이 있었다"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남현희에게 "내가 경찰에 가서 사기죄, 혼인빙자 간음으로 사기 친 거 맞다고 할 테니 너는 일단 집에 가라고 하더라"고 했다.

남씨는 "그러고 나서 새벽에 저희 어머니 집 앞에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며 '계속 10분만 만나게 해달라'고 소리를 지르는데 너무 무서웠다"며 "엉엉 울면서 밖에서 소리 지르는데 못 듣겠더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씨는 이날 오전 1시 9분께 성남시 중원구의 남 씨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에 걸쳐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르는 등 스토킹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