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표 잠식 우려

민주 상원 과반도 ‘위태’

미국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로이터]
미국 민주당 조 맨친 상원의원[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민주당 소속이면서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사사건건 제동을 걸며 ‘여당 내 야당’으로 불리는 조 맨친 상원의원이 내년 상원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제3 후보 중 한 명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온 그는 대신 대권 도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내년 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수성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맨친 의원은 9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는 (상원의원) 선거에 도전하지 않고 미국의 중도층을 통합하기 위해 전국을 여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워싱턴 정가가 국민들이 믿길 바라는 만큼 미국이 분열되지는 않았다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는 가족, 자유, 민주주의, 존엄성, 그리고 함께하면 어떤 도전도 극복할 수 있는 믿음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상원 의원 불출마 선언을 두고 대선 도전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맨친 상원의원은 중도 성향 정치 단체인 ‘노 레이블스(No Labels)’가 내년 4월을 목표로 지명하려고 추진 중인 제3의 대선 후보로 꼽혀왔다.

노 레이블스의 매리앤 마티니 대변인은 성명에서 “맨친 의원은 미국의 가장 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가적 대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출신인 맨친 의원이 제3 후보로 대선에 나설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표를 가져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박빙 열세를 기록하고 있어 한 표가 아쉬운 상황이다.

2010년 재보선을 통해 연방 상원에 입성한 그는 민주당이 상원에서 근소한 우위를 차지했던 지난 의회 회기 내내 사실상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는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에 보조금을 제공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과정에서 보수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당내 주도세력과 대립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탕감 정책 폐기를 요구하는 결의안에 공화당과 함께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이런 보수적인 행보 덕분에 맨친 의원은 공화당이 우세한 웨스트버지니아에서 민주당 간판을 내걸고 당선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인사로 평가됐다.

맨친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 자리는 공화당이 차지할 경우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 지위도 내주게 된다. 현재 상원 의석은 민주당(친민주당 무소속 포함)이 51석, 공화당이 49석이다.

공화당에서는 짐 저스티스 주지사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 외에 알렉스 무니 연방 하원의원도 상원 선거에 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맨친 의원의 상원 의원 불출마와 관련,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내가 짐 저스티스를 상원의원 후보로 지지했고 그가 승리할 것이기 때문에 맨친이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