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난 배달앱 시장

쿠팡이츠만 나홀로 사용자 증가

쿠팡 생태계 업고 공격적 행보

“이것 저것 할인 받으면 쿠팡이츠가 제일 싼 것 같아서 최근에 많이 쓰고 있어요”, “예전에 음식 주문할 때는 배민(배달의민족)부터 열었는데, 요즘에는 쿠팡이츠로 바꿨어요” (배달 플랫폼 사용자들)

배달 플랫폼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전국적인 할인 혜택을 퍼부으면서 시장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 2위 요기요를 턱밑까지 추격해, 이 기세라면 순위 변화도 시간 문제다. 막강한 쿠팡 생태계를 등에 업은 쿠팡이츠가 총공세에 나서면서, 배달 시장의 판도 변화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관련기사 3면

▶코로나 특수 끝난 배달앱...쿠팡이츠만 나홀로 이용자↑=당장 주요 배달 플랫폼 3사 중 쿠팡이츠만 유일하게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MAU는 433만명으로 전년 같은달(364만명)보다 약 1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배민은 1992만명에서 1943만명으로 2.45% 감소했다. 요기요도 667만명에서 573만명으로 14% 감소했다.

사용자 수 2위인 요기요와의 격차는 더욱 줄었다. 지난해 10월 303만명이었던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격차는 지난달 140만명까지 줄어, 쿠팡이츠가 요기요의 뒤를 바짝 따라붙고 있는 상황이다. 1인당 평균 앱 사용시간의 경우, 지난달 쿠팡이츠가 35.85분을 기록해, 요기요(36.43분)와의 차이가 1분이 채 되지 않는다.

쿠팡이츠의 선전은 코로나 특수가 끝나 배달 앱 시장이 주춤해진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 더욱 두드러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배달 앱 등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이 지난 4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월대비)를 보였다. 특히 지난 1월에는 2조186억원으로, 전년보다 11.5%가 줄어 2017년 통계가 개편된 이래 최대 감소폭을 보이기도 했다. 5월부터는 다소 반등해 지난 8월 2조3777억원대까지 회복했지만, 지난해 감소폭이 컸던 탓에 아직 완벽한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쿠팡 생태계 등에 업은 쿠팡이츠, 할인 공세로 ‘파죽지세’=쿠팡이츠가 배달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은 ‘와우 멤버십’을 활용한 할인 전략이 주효했다.

쿠팡이츠는 지난 4월부터 월 4990원의 ‘와우 멤버십’ 회원이 쿠팡이츠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최대 10%를 할인해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할인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역 중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주요 광역시에 이어 충청·강원·전라도, 제주 등까지 할인 혜택 지역을 확대해 고객 유치 전략을 극대화한다.

막강한 ‘쿠팡 생태계’를 등에 업고 있는 만큼 쿠팡이츠가 배달 시장을 장악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쿠팡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은 지난해 말 이미 가입자 수가 1100만명을 넘어섰다. 각종 쿠팡 서비스와 연계한 할인을 확대하면서 소비자를 쿠팡 생태계에 잡아두는 막강한 ‘락인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상태다. 와우 멤버십 회원만 쿠팡이츠를 주 배달앱으로 사용해도 2위 요기요의 사용자를 훌쩍 앞지르는 것은 시간 문제다. 배달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는 배민까지도 위협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 박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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