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신년사 육성연설 이후 대남비난의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말 통합진보당 해산과 통일준비위원회 활동 등을 빌미로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던 북한 매체들은 새해 들어 대남비난은 자제한 채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는 글을 쏟아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필승의 기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는 조국해방 일흔돌이자 민족분열 70년이 되는 해”라며 “조선민족의 피와 넋을 지닌 사람이라면 세기를 이어오며 세계에서 유일한 분열민족으로 남아있는 이 비극을 이제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어 7·4공동성명과 6·15공동선언, 10·4선언 등을 거론한 뒤, “북과 남이 뜻과 힘을 합치면 못해낼 일이 없으며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있을 수 없다”면서 “북남관계의 활력있는 전진으로 역사에 아로새겨진 격변의 나날과 시대가 그것을 웅변으로 실증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 의사를 밝히는 등 남북관계 대전환·대변혁을 언급한 것과 관련, “조국통일을 민족최대의 절박한 과업으로 내세우시며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뒤로 미루고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나라의 통일에 대한 민족의 숙원을 하루빨리 풀어주려는 절세위인의 숭고한 애국애족의 뜻과 철석의 의지, 대범한 입장은 지금 온 겨레를 격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경색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한 남북관계의 책임을 남한측에 전가하는 한편 미국에 대한 비난은 계속 이어갔다.
신문은 “지난해 조선반도정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첨예하고 긴장했다. 그 주되는 화근은 남조선에서 우리 공화국을 겨냥해 그칠 사이없이 벌어진 대규모 전쟁연습들”이라며 “남조선에서 해마다 감행되고 있는 대규모의 전쟁불장난 소동으로 우리 민족은 항시적으로 핵전쟁의 위험속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을 겨냥해서는 “조선반도는 우리 민족이 통일과 번영을 이룩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삶의 터전이지 미국이 조선민족에게 핵재난을 들씌우기 위한 전쟁마당이 결코 아니다”면서 “미국이 시대착오적인 대조선적대시정책을 추구하며 무분별한 침략책동에 계속 광분한다면 얻을 것이란 수치와 쓰디쓴 참패밖에 없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신문은 남한을 겨냥해 직접적으로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영국과 베냉, 기니, 불가리아 등의 친북단체와 인사들의 말을 인용하는 식으로 통진당 해산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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