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사진> 전 공동대표가 2012년 대선 당시 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단일화 자리를 양보한 뒤 민주당과는 같은 노선을 가지 않겠다고 측근들에게 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예상되는 야권발 정계개편 가능성과 맞물려 안 전 대표의 역할론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대선 때부터 안철수 전 대표를 도왔던 이른바 ‘안철수 사람들’ 4명이 발간할 예정인 책 ‘안철수는 왜?’의 일부 내용이 5일 공개됐다. 저자는 강동호 전 정책네트워크 내일 기획위원, 오창훈 전 안철수 진심캠프 민원실 제2팀장, 정연정 전 안철수 진심캠프 정치혁신위원, 강연재 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 등이다.
책에서 강 전 위원은 “출마 포기 후 대선 사이에 포럼들이 있었는데 그 때 안철수 전 대표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안 되든 저는 저 자신의 정치를 계속 할 것입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포럼 대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비공개로 ‘민주당과 함께 뭔가를 한다든지, 민주당과 같이 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고 언급했다고 강 전 위원은 전했다.
실제 안철수 전 대표는 대선 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책사로 영입하는 등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신당 창당에 나섰다. 하지만 6ㆍ4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것에 발목이 잡힌 것이 지금의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통합되는 결과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책에서 강 전 위원은 “새정치연합추진위원회에서 창당준비위원회로 넘어갔는데도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는 문제에서 거의 한 지역도 해결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 전 팀장은 “심지어 안철수 전 대표가 서울시장에 나가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니까 안철수 전 대표가 꼭지가 돌았다”며 “사람은 데리고 오지 않고 나보고 나가라고 하느냐 등 밑천까지 다 털고 나가라는 것이어서 답이 안 보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오 전 팀장은 “결정적인 패인은 결국 수도권과 부산에서 후보를 못 데리고 온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후보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합당으로 가지 않고 창당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 경기지사 후보로 안철수 전 대표 측 인물로 알려진 김상곤 전 교육감 관련 오 전 팀장은 “김상곤 교육감이 기자 브리핑을 잡아놓고 교육감 출마 한다고 하려 했는데 다시 한 시간 만에 번복했다. 당시 제게 경기도 조직에서 알려준 정보는 ‘김상곤이 김한길의 전화를 받고 기자회견을 취소했다’는 것”이었다며 “왜 안철수가 아니고 김한길의 전화일까라는 의문이 들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때 이미 김한길과 안철수 사이에 합당 얘기가 진행되고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 당시부터 당내 공식 기조였던 민주당과 안철수 측과의 ‘5대 5 지분’ 관련 증언도 있었다. 강 전 부대변인은 “기초선거 무공천 때도 안철수 흔들기가 있었고, 5대 5 구성을 지킨다고 하더니 6ㆍ4지방선거 앞두고 후보들 공천할 때 되니까 이상하게 지방선거 각 시도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은 5대 5가 아닌 9대 6이었다”며 “6이 새정치연합추진위 쪽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강 전 위원도 “중앙 공천관리위원회가 먼저 10 대 5로 돼버렸다”며 “그래서 밑으로 갈수록 (5대 5원칙이)무너진 것이고, 중앙에서 먼저 공관위 구성을 그렇게 해버리니까 아래 시도당 차원에선 더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정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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