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관측 경기 침체 가능성도 최저치
주택 거래량도 지난달 소폭 증가
기업들은 “소비 둔화 조짐 보인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경제 연착륙과 금리인하 기대감에 미국 소비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만에 큰폭으로 상승하고 11월 기존주택 거래량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20일(현지시간) 컨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1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110.7로 전달 101보다 상승했다. 시장이 예상한 104.5를 웃도는 데다, 지난 7월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경제활동의 핵심인 소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지수로, 미래 소비와 저축 등을 예측할 수 있는 경기선행지표 중 하나다.
미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 또한 연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12월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달 77.4에서 85.6으로 상승했다. 기대지수는 소득 및 고용상황에 대한 단기전망을 보여주는 지수로, 기준인 ’80’을 밑돌면 소비자들이 1년 내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론은 소비 심리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이번 조사에서 다수의 응답자들은 향후 6개월간 자동차나 주택, 고가의 가전 등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향후 6개월 내에 휴가를 갈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55.8%에 달했다. 2019년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호황과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하락,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일부 해소된 것이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긍정적 시각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NN은 “소비자들이 미래를 평가할 때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고 주식 시장이 강세를 유지하며 개인의 재무 상태도 개선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웰스파고 경제학자들 역시 같은날 투자자 메모에서 “소비자신뢰를 높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면서 “가장 큰 세가지는 실업률, 휘발유 가격, 주식시장인데 이 요소가 최근 모두 긍정적으로 움직였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미국의 주택 거래량도 지난달 소폭 늘었다. 20일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미국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382만건으로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작년 11월과 비교해서는 7.7% 감소했다.
다만 기업들은 경기 둔화 가능성을 점치며 신중한 모습이다. 미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의 존 데이비드 레이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초 모건스탠리의 소비자·소매업체 회의에서 “(소비가) 올해 3분기동안 목격한 것과는 확실히 다르다”면서 “고물가에도 강력한 회복력을 보여준 소비가 4분기 들어 둔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최대 할인상품 전문 소매업체인 달러제너럴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익 감소와 이자 비용 증가를 보고하며 “내년에 고객 지출이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패트릭 맥도우 PGIM퀀트솔루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느려지기 시작했다”면서 “소비자 기반의 거의 모든 회사들이 소비 둔화에 주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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