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당당한 화법은 종종 오해를 불러왔다. 도도한 여배우 이미지가 강했던 배우 이미연은 예능 한 편으로 재발견됐다. 쿨하고 화통하고 배려심이 넘쳐났던 ‘멋진 누나’ 이미연, 여행의 마지막엔 이미연도 감춰뒀던 여린 속내를 꺼내보였다.

지난 10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꽃보다 누나’에서는 여행의 최종 종착지인 두브로브니크에 도착, 9박 10일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모습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선 이미연의 눈물이 시청자들에게 진솔하게 다가왔다.

늘 열정적이고 씩씩했던 이미연은 ‘꽃보다 누나’ 방송을 통해 막내 이승기를 때론 친구처럼 때론 누나처럼 챙겨주고, 선배 배우들에겐 싹싹하게 다가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왔다.

여행 말미가 돼서야 이미연은 그를 단단하게 감싸고 있던 유리벽을 깨고 나온 모습이었다. “슬럼프가 많았다. 지금인 것 같기도 하다”며 “아직은 주인공이 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 등을 돌리기 전에 내가 먼저 떠나고 싶은 마음 같은 게 있다. 그래서 내가 잘할 때 연기를 그만두고 싶다“는 여배우로서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윤여정 김자옥의 “멈춰있는 필모그래피가 걱정이다. 빨리 작품을 하라”는 조언에 정체기에 놓인 자신의 상황을 고백한 것이었다.

한 때는 수많은 남성팬을 사로잡은 원조 요정이었고, 드라마와 영화를 통한 명품연기로 시청자와 관객을 사로잡았던 연기의 달인이었지만, 지난 2010년 ‘거상 김만덕’을 끝으로 배우 이미연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려웠다. 워낙에 예능 프로그램이나 토크쇼의 출연도 하지 않은 터라 대중과의 거리는 멀었고, 찬란했던 20대, 30대 여배우는 자신의 이름만 과거 속에 새겨놓은 채 존재감이 흐려졌다. 이미연의 고백에선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성공과 절정, 정체기를 함께 보내는 여배우의 고민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이미연의 눈물이 터져나온 것은 두브로브니크의 길에서 잠시 휴식을 위해 카페에 앉았을 때 우연히 만난 한국인 여행객 때문이었다. 여행객은 이미연에게 다가와 “꼭 행복하길 바란다. 제가 늘 마음으로 바랬다”라며 진심어린 마음을 전했고, 이미연은 여전히 자신을 응원하는 대중의 마음에 또 한 번 눈물을 흘렸다.

이미연의 눈물을 본 네티즌들은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은 한없이 약한 이미연씨를 응원합니다” “이미연씨가 우는데 저도 눈물이 많이 나더라구요. 힘내세요!” “저도 이미연씨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마음이 짠~하네요” “이미연씨 늘 응원합니다. 좋은 연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는 반응을 전하며 다시 도약할 여배우의 이미연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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