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으로 상승세를 타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박 대통령은 3주 연속 지지율이 오르며 청와대 문건유출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계속되는 청와대 시스템 붕괴로 다시 지지율 하락으로 돌아섰다. 집권 3년차 정국구상을 밝히기 위한 신년기자회견을 앞두고 박 대통령이 악재를 맞은 동시에 박 대통령을 향한 청와대 인적쇄신 압박도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5~9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1주일 전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43.2%로 집계됐다.
이로써 최근 3주 연속 올라갔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에 제동이 걸렸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청와대 문건유출로 12월 2주차 때 40%대가 무너지며 39.7%를 기록한 뒤 통합진보당 해산결정을 계기로 39.9%, 43%, 44.8%로 직전 주까지 매주 상승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김 전 수석의 국회 출석 거부가 직격탄이 됐다. 일간지지율 추이 상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5일 45.3%였으나 김 전 수석의 항명 사태가 있던 9일 43.1%로 2.2%포인트 하락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집권 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12월 2주차 이후 헌법재판소의 통진당 해산결정과 남북 정상 신년사 등으로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상승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검찰의 문건유출 중간 수사결과 발표 이후에도 해소되지 않는 불신 여론, 청와대 민정수석의 항명사태에 따른 인적쇄신론 확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박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에서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진 점도 눈에 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지역별로 경기ㆍ인천(51.1%→40.0%)과 대구ㆍ경북(63.1%→58.3%)에서 주로 나타났다.
정당지지층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85.1%→82.6%)에서,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성향(71.9%→69.8%)에서 하락 폭이 컸다.
향후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추가적인 인적쇄신 여부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항명 파동을 진화하기 위해 즉시 김 전 수석을 면직처리 했지만, 김기춘 비서실장 이하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등에도 박 대통령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박 대통령이 돌파구 마련 차원에서 핵심 측근을 내칠 수 있다는 전망과 이번에도 깊은 신뢰로 주변 인사를 고수할 것이라는 예측이 함께 나오고 있다.
한편 정당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이 40.8%로 0.5%포인트 상승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0.3%포인트 하락해 23.6%를 기록하는 등 양당의 격차는 17.2%포인트로 조사됐다.
정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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