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엡도’ 테러를 규탄하고 국제사회의 단합을 보여주기 위해 11일(현지시간)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40여개국 정상급 인사와 시민 160만명이 참가해 대규모 규탄 집회를 벌인 가운데, 일부 참가국 대표 인사에 대한 무자격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번 규탄 집회에 외무장관 등 대표 인사가 참석한 이집트, 터키, 러시아, 알제리,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대해 “인권과 언론자유에 관한 형편없는 기록을 갖고있다”고 지적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 보도했다.

국경없는 기자회에 따르면 세계 언론의 자유 순위에서 전체 180개국 가운데 이집트는 159위, 터키는 154위, 러시아는 121위, 알제리는 118위 등으로 최하위권이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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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드루아르 국경없는기자회 사무총장은 “우리는 세계의 다른 ‘샤를리’를 잊은 채 샤를리 엡도 테러 사건에서 단합을 보여줄 수는 없다”고 강조하며 “이번에 참가한 지도자들이 자국 기자들을 침묵하게 하고, 이번 사건에서 국제적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왔다면 참을 수 없다. 우리는 언론의 약탈자들이 샤를리 엡도의 무덤에 침을 뱉도록 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규탄 행진 대회에는 프랑스 정부 초청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비롯해 이집트, UAE, 러시아, 알제리 등 각국 외무장관과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가 참석했다.

실제 국경없는 기자회가 ‘무자격’임을 지적한 5개 국가에선 최근까지도 언론인 탄압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터키에선 장기 집권 중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부패 연루 의혹을 제기해 기소된 기자 수는 거의 70명에 이른다. 이집트에선 “오보 확산” “테러 조직 가담” 등의 혐의로 알자지라 기자 3명이 지난 2013년 12월에 구속되는 등 기자 16명이 투옥 중이다.

러시아에서도 언론인과 비정부기구 인사들이 해외 펀딩을 받은 “외국인 첩보원”으로 분류돼 구속 수감 중이다. 지난달 모스크바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반대 집회에선 독재 반대 시민 운동가 20명이 체포됐다.

알제리에선 군중이 참가하는 공공 집회와 시위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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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