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지구사(윌리엄 루벨 지음, 이인선 옮김, 휴머니스트 펴냄)=’다정한 빵‘,’여자같은 빵‘,’피 빵‘... 이집트 유물에 상형문자로 기록된 빵 이름들이다. 고대 이집트는 피라미드 건설에 동원된 이들에게 빵이 제공될 정도로 즐겨 먹었다. 음식역사학자인 저자는 빵의 탄생과정과 각 시대와 지역, 문화, 사회계층에 따라 어떻게 향유되고 변화해왔는지 빵의 역사를 문화인류학적으로 재구성했다. 특히 프랑스의 바게트, 멕시코의 판 둘체, 돌일의 펌퍼니클, 미국의 샌드위치 등 각 나라의 정체성과 빵의 관계를 살핀 점이 흥미롭다. 과거의 빵들을 직접 만들고 먹어보며 쓴 글이라 생생하고 풍미가 있다.
▶나쁜봄(심상대 지음, 문학과지성사)=소설가 심상대의 첫 장편소설로 2013년 네이버 웹소설 코너에 연재한 걸 엮었다. 자연환경이 비옥하고 누구나 원하는 직업, 짝을 선택할 수 있는 이상향과도 같은 ’우리마을‘의 유일한 골치거리는 봄이 되면 광증을 보이는 젊은이의 출현이다. 미친 젊은이를 가려내 화형식을 치르는 게 이 고을의 새해 첫 일이다. 광기를 가르는 기준은 우리가 아닌 ’나‘를 를 드러내느냐다. 욕망이 거세된 사회,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관계를 작가는 거꾸로 보여준다.
▶어린이 책의 다리(옐라 레프만 지음, 강선아 옮김, 나미북스 펴냄)=어린이 책을 통한 세계 화합이란 꿈을 2차대전의 폐허속에서 실현시킨 옐라 레프만의 자서전. 1891년 독일 유대인 가정 출신으로 나치 치하에서 런던으로 망명했던 그녀는 1945년 미 점령군의 요청으로 여성ㆍ아동 고문관으로 전후 폐허 독일로 돌아온다. 그는 고통을 당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건 빵보다 책이라는 신념 아래 국제도서전을 개최하는가 하면 국제어린이도서관건립을 추진한다. 어린이들이 책으로 꿈과 희망을 나누고 세계가 정신적 도덕적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본 그의 이상은 국제어린이도서관을 통해 여전히 실험 모색중에 있으며 세계 각국에 영감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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