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16%가 조기퇴사...기업 1인당 2000만원 손실
'적성 안 맞다' 퇴사 41% “진로탐색·일경험 기회 중요”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국내 매출 상위 500개 기업의 23%이상이 입사지원자가 챗GPT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불합격 처리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이들 기업에 입사한 신규입사자의 16% 가량은 1년 내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직한 신입직원의 41%는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 회사를 그만 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기업이 꼽은 신규 채용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직무경험이었다.
기업 42%, 챗 GPT로 쓴 자소서에 ‘감점’
24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작년 11월20일~12월22일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315개소 응답·응답률 63.0%)으로 실시한 ‘2023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29.5%)과 청년(52.4%) 모두 미래의 채용에서 가장 큰 변화 요인을 ‘인공지능(AI) 활용 증가’로 예상했다. 청년은 기업보다 AI활용 채용, 비대면 면접 도입 등에 대한 체감도가 높았고, 기업은 ‘4차산업혁명 분야 채용 증가(2위, 24.8%)’의 영향이 클 것으로 봤다.
기업은 구직자들이 챗GPT로 작성한 자기소개서에 대해 ‘독창성·창의성이 없어 부정적이다’라고 평가(64.1%)했고, 확인되면 해당 전형에서 감점(42.2%)·불합격(23.2%) 등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73.0%)은 자기소개서가 챗GPT를 활용해 작성됐는지를 판별하진 않고 있지만, 향후 자기소개서 선별역량을 강화(51.1%)하거나 다른 전형 비중을 높이게(41.0%) 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기퇴사 1명당 기업은 2000만원씩 손실
이번 조사에선 응답기업의 신규입사자 중 평균 16.1%가 1년 내 퇴사하고 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퇴사자는 신입이 57.2%, 경력직이 42.8%로 주된 퇴사 사유는 ‘더 좋은 근로조건으로 취업(신입 68.6%, 경력 56.2%)’이거나, 신입의 41.0%가 ‘업무가 흥미·적성과 달라(1+2순위)’이직한다고 답했다. 이는 개인이나 기업, 국가적으로도 기회비용을 줄이기 위해선 진로탐색·일경험 기회 제공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 기업의 75.6%는 조기 퇴사로 인한 기업의 손실비용(1인당 채용·교육 비용 등)이 2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기업의 3.8%를 제외한 모든 기업은 입사자 적응을 돕는 온보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지만, 온보딩 시 강조사항은 ‘조직문화(의사소통 방법 등) (84.2%)’, ‘회사 비전·목표(67.3%)’ 등 조직문화 적합성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보딩 효과에 대해 79.4%가 ‘조기퇴사 방지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지만, 여타 일반기업에서는 ‘조직·예산 부족(54.6%)’, ‘경영진 관심·의지 부족(50.2%)’ 등으로 온보딩이 활성화되지 못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기업이 매출 500대 기업이란 점을 감안하면 이보다 못한 중소기업에 대해 온보딩 운영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을 시사했다.
일경험 중요한데, ‘자격증’ 목메는 청년들
이와 함께 이번 조사에서는 기업들의 직무중심 채용 경향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응답기업 중 79%가 작년 하반기 정기공채와 수시특채를 병행했고, 대다수는 향후 수시특채(81.6%), 경력직 채용(70.8%)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답했다. 평가기준은 학교·전공·학점 등 스펙(36.2%)보다는 직무경험·경력 등 직무능력(96.2%)이 중요하며, 채용전형 중 서류·필기보다는 면접 중심(92.1%)으로 채용한다는 대답이 많았다. 기업들이 신규채용 결정요소로 꼽은 1위는 ‘직무관련 일경험(35.6%)’, 2위는 ‘일반직무역량(27.3%)’이었다.
하지만 이런 기업들의 인식을 정작 청년 구직자들은 여전히 잘 모른다. 앞선 조사에서 청년들은 일경험의 중요도를 4번째(12.7%)로 꼽았다. 여전히 자격증 등 스펙이 취업을 좌우한다고 보고, 시간과 돈을 들이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다. 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취업지원으로 ‘일 경험 기회 지원(1위, 76.2%)’을 꼽았다. 취업에 필요한 일경험 방식으로는 ▷장기(3~6개월) 인턴십(74.0%) ▷기업 프로젝트에 참여·성과 제출(68.9%) 을 꼽았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일경험 사업, K-디지털 트레이닝, 올해 신설한 온보딩 지원을 포함한 청년성장 프로젝트 등 최근 집중하고 있는 청년정책들이 직무중심 채용 수요와 청년들의 취업준비 방향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대학·자치단체 등과 적극 협업해 청년정책의 효과를 높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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