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반짝이라도 뜨면 다행이다. 대작들의 홍수 속에서 문을 두드려보지도 못한채 사라지는 모바일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강한 놈이 오래 가는 게 아니라, 오래 가는 놈이 강한 것’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하지만 신작인줄 알았던 ‘핫’한 게임이 장수 게임인 경우도 많다. 이른바 ‘뒷심’을 탔거나 물 밑에서 충성도 높은 마니아들을 형성하면서 유저의 수가 줄지 않는 게임들을 말한다. TV와 포털, 커뮤니티 광고들로 인한 효과가 신규 런칭작이라는 긍정적인 오해를 낳고, 유저층을 흡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장수 모바일 게임의 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열혈 게이머가 아니더라도 답은 명확하다. 바로 중독성 강한 ‘게임성’과 입맛에 맞춘 ‘서비스’, 그리고 PC 게임 못지 않은 ‘고퀄(고퀄리티)’이다. 중독성 있는 단순게임부터 복잡한 RPG(역할수행게임)까지, 폴더폰 시절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빌이 대표적이다. 2012년 3월에 런칭한 ‘피싱마스터’와 같은 해 9월에 선보인 ‘몬스터워로드’. 탁월한 손맛과 인기장르의 혼합으로 각각 글로벌 누적 2300만, 2000만 다운로드를 육박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끄는 것은 물론, 전 세계 유저층의 끊임없는 터치를 유지하며 각국에서 분야별 톱10에 랭크되는 등 장시간 생명을 이어오고 있다. 컴투스가 2013년 3월 런칭한 ‘골프스타’도 있다.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는 스포츠 장르와 꾸준한 사후 서비스다 비결이다. 간단한 조작법, 실시간 대전 등 온라인 게임 못지 않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뛰어난 그래픽으로 일부 유저들 사이에선 ‘실내골프를 치는 느낌’이라는 평까지 받고 있다.

다양한 광고를 통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클래시 오브 클랜’도 2012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이다. 핀란드 게임기업 슈퍼셀 지분의 절반을 인수한 소프트뱅크의 지원 아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 한국지사를 연 것에 힘입어 버스, 지하철, 옥외 등 독특한 광고로 사용자를 꾸준히 유입시키고 있다. 2012년 11월에 선보인 ‘캔디크러쉬사가’도 있다. 지하철에서 간단하게 즐기기 좋은 캐주얼 퍼즐 게임으로, 독창적인 매치 기능과 다양한 스테이지를 통해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간단히 플레이할 수 있는 높은 완성도와 악자기한 구성으로 폭넓은 연령층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사실 많은 모바일 게임이 매주 신규로 출시되고 있지만, 수익을 내는 게임들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교체 주기는 3개월에 불과하다”며 “유저에게 선택받은 몇몇 게임을 제외하면, 유저들에게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전에 먼지처럼 사라지는 것이 요즘”이라고 말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이 지나도록 꾸준히 인기를 얻고, 업데이트가 되는 것 자체가 시장 특성상 선택받은 게임들이 누리는 특권이라는 의미다.

올해 상반기에도 여러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신작들이 출격할 채비를 갖추고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량 또한 만만찮다. 매출보다 수익이 적은 구조를 파이를 키우는 단순한 전략으로 만회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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